키워드로 검색하세요
달라스 생활 길잡이, 코리아포탈이 함께합니다
제목
  엄마
작성자
emfkak
작성일
2009-08-29
조회
9362

엄마



- 방점례



택배요

상자 안은 고향이 가득하다

감자다

우둘뚜둘 삐툴빼뚤

엄마 손등처럼 거칠다

엄마 얼굴처럼 구릿빛이다



감자들이 웃고 있다

털석 주저앉아 엄마가 웃고 있다

관절염과 친구 된 지 오래고 오래

겨우내 동행해서 병원을 다니고

지금은 동행해서 논밭을 헤맨다



감자가 내 품에 오기까지

엄마는

밭고랑을 수없이 오갔을 거다

가쁜 숨을 수없이 몰아쉬었을 거다



감자를 쪘다

껍질을 벗긴다

속살을 내보이며 수줍어한다

엄마가 흐뭇해한다

호호 불어 주던 엄마의 입김이 예전 같지 않다



어느새 엄마는

켜켜이 주름에 자식들만 새기고

당신의 육신은 멀어지고 있었다



 
로그인한 사용자만이 KP댓글을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 및 회원가입버튼은 상단우측에 있습니다.
소셜 로그인을 통해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밑의 기능을 참고해주세요.
blog comments powered by Disqus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875
착한개ㅠ
2010/05/04
6703
874
아이유
2010/05/03
5742
873
두연인
2010/05/03
7088
872
당당한여자
2010/05/03
6835
871
slind
2010/05/02
6178
870
나의그림자곰
2010/05/02
6486
869
새우등껍질
2010/05/02
6511
868
날개운동화
2010/05/02
6758
867
사회복지
2010/05/01
8559
866
공자
2010/05/01
7232
865
노력파
2010/05/01
8328
864
순신
2010/05/01
6999
863
창조하는삶
2010/04/30
7517
862
증조할비버지
2010/04/30
6888
861
밥개굴
2010/04/29
6375
860
실패와성공
2010/04/29
5398
859
기적의산행
2010/04/29
7020
858
연탄재
2010/04/28
5859
857
배움의길
2010/04/28
6287
856
맛나는
2010/04/28
6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