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검색하세요
달라스 생활 길잡이, 코리아포탈이 함께합니다
제목
  엄마
작성자
emfkak
작성일
2009-08-29
조회
9378

엄마



- 방점례



택배요

상자 안은 고향이 가득하다

감자다

우둘뚜둘 삐툴빼뚤

엄마 손등처럼 거칠다

엄마 얼굴처럼 구릿빛이다



감자들이 웃고 있다

털석 주저앉아 엄마가 웃고 있다

관절염과 친구 된 지 오래고 오래

겨우내 동행해서 병원을 다니고

지금은 동행해서 논밭을 헤맨다



감자가 내 품에 오기까지

엄마는

밭고랑을 수없이 오갔을 거다

가쁜 숨을 수없이 몰아쉬었을 거다



감자를 쪘다

껍질을 벗긴다

속살을 내보이며 수줍어한다

엄마가 흐뭇해한다

호호 불어 주던 엄마의 입김이 예전 같지 않다



어느새 엄마는

켜켜이 주름에 자식들만 새기고

당신의 육신은 멀어지고 있었다



 
로그인한 사용자만이 KP댓글을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 및 회원가입버튼은 상단우측에 있습니다.
소셜 로그인을 통해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밑의 기능을 참고해주세요.
blog comments powered by Disqus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935
my
2010/05/17
8080
934
학생신발
2010/05/17
7623
933
학생신발
2010/05/17
7380
932
소네트의집
2010/05/16
6904
931
바나나킥
2010/05/16
6504
930
느끼는자
2010/05/16
7433
929
이브
2010/05/16
6979
928
불꽃남녀
2010/05/15
6284
927
이란
2010/05/15
7986
926
나의추억
2010/05/15
6779
925
2010/05/14
8715
924
양파까기
2010/05/14
7150
923
충견
2010/05/14
8152
922
눈물의새
2010/05/14
5856
921
살색비둘기
2010/05/14
8071
920
봄꽃진달래
2010/05/13
7382
919
맑은하늘
2010/05/13
8103
918
아버지
2010/05/13
11018
917
삶의흔적
2010/05/13
7275
916
CEO
2010/05/13
73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