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검색하세요
달라스 생활 길잡이, 코리아포탈이 함께합니다
제목
  낚시
작성자
송명철
작성일
2009-08-26
조회
7622


낚 시

속 빈 대나무 끝에 보일 듯 말 듯 

투명하고 가느다란 심지를 매달고

누군가를 붙잡고 시퍼런 가슴을 

토해 내고 싶다 

그래서 멀리멀리 뿌린다

가슴 언저리에 두 겹 세 겹 켜켜이 쌓아 둔

검게 멍든 가슴을 너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닿기 위해

멀리 더 멀리 던진다

긴 대나무와 긴 줄을 

바다로 바다로 연결한다

간혹 내 마음을 알아주는 맑은 물고기가 있다면 

나를 물어도 좋다

내 슬픔의 심한 악취가 혹시나 좋아 

줄을 당기는 푸른 청어가 있다면 

나를 꽉 물어도 좋다 

나도 지느러미가 있다면 기꺼이 흠뻑 적시련만

그러나 지금은 더 멀리 더 깊게 

하얀 바다가 푸른 바다가 되도록 

내 슬픔을 뿌릴 뿐이다

바람을 가르며 

흐느끼며

바다에서 새벽을 맞는다



_ 오강현

 
로그인한 사용자만이 KP댓글을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 및 회원가입버튼은 상단우측에 있습니다.
소셜 로그인을 통해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밑의 기능을 참고해주세요.
blog comments powered by Disqus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1735
정무흠
2011/04/22
16823
1734
황금당구
2011/04/22
13808
1733
정무흠
2011/04/22
13012
1732
정무흠
2011/04/21
17100
1731
정무흠
2011/04/21
18533
1730
정무흠
2011/04/21
19906
1729
법향
2011/04/19
13851
1728
정무흠
2011/04/19
22845
1727
정무흠
2011/04/19
18735
1726
정무흠
2011/04/18
19060
1725
황금당구
2011/04/18
14863
1724
정무흠
2011/04/17
20446
1723
정무흠
2011/04/17
20645
1722
정무흠
2011/04/17
20460
1721
정무흠
2011/04/17
20076
1720
정무흠
2011/04/17
17602
1719
정무흠
2011/04/16
18575
1718
정무흠
2011/04/16
13944
1717
정무흠
2011/04/16
19932
1716
정무흠
2011/04/15
19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