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검색하세요
달라스 생활 길잡이, 코리아포탈이 함께합니다
제목
  소중한건 바로 이순간이야
작성자
방자찢기
작성일
2010-08-24
조회
10173

소중한건 바로 이순간이야  

한 노인이 산길을 가고 있었다.

한여름 뙤약볕이 노인의 하얀 머리카락 위로 타듯이 미끄러져 내렸다.
그때마다 노인은 이마에 송송 맺힌 땀방울을 하얀 모시 소매로 쓱 훔치고는 계속 길을 가고 있었다.
노인은 구수한 노랫가락을 옮조릴 때마다 참나무로 만든 반들반들한 지팡이를 박자 삼아 드들겼다. 목을쭉 뺀 나라꽃들이 노인을 쳐다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참 이상하다. 저 노인은 이제 인생 다 살았는데, 뭐가 저렇게 즐거운 것일까?"
노인의 노랫소리는 이 산에서 저 산으로 메아리를 타고 옮겨 다니며 지루한 여름 한나절을 식혀 주고있었다.

"안녕하세요. 할아버지!" 노인이 놀라 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살폈다.
그러나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노인은 잘못 들었나 싶어 다시 길을 재촉하려던 차였다.
"할아버지, 여기에요..." "으응, 예쁜 나리꽃이로구나.
그래 왜 날 불렀니?" 나리꽃은 자신의 솔직한 고민을 노인에게 털어놓았다.
자신은 이제 얼마 있지 않아 시들어 버려야 한다는 슬픔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어째서 할아버지는 마냥 행복해 보이냐는 것이었다.

노인은 지팡이로 쿡 찌르며 금방 바닷물이 쏟아져 내릴 것 같은 하늘을 잠시 올려보더니 말했다.

"그래,아마 나도 얼마 있지 않아 이 세상을 떠나겠지.
하지만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이야.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나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 때문에 나의 현재를 망칠순 없지 않겠니?"

말을 마친 노인은 조금 전 처럼 다시 지팡이로 박자를 맞추면서 노랫가락을 흥얼거리며 유유히 모퉁이를 돌고 있었다

  [2010-08-25]
감동적인 내용 이네요
 
로그인한 사용자만이 KP댓글을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 및 회원가입버튼은 상단우측에 있습니다.
소셜 로그인을 통해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밑의 기능을 참고해주세요.
blog comments powered by Disqus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595
감동
2009/12/31
8178
594
ㅠㅠ
2009/12/31
6549
593
인삼뿌리탕
2009/12/30
6100
592
한비야
2009/12/30
5786
591
2009/12/30
6549
590
호랑이
2009/12/29
6544
589
2009/12/28
5638
588
인기없어
2009/12/27
7167
587
쌍그네
2009/12/27
5724
586
여린
2009/12/26
7174
585
선덕여왕중
2009/12/26
6079
584
공부
2009/12/25
6631
583
더듬더듬
2009/12/25
6335
582
올레!!
2009/12/24
12391
581
올레!!
2009/12/24
5593
580
항구도착
2009/12/23
6430
579
2009/12/23
6674
578
꽃보다여왕
2009/12/23
6534
577
참새머리
2009/12/22
6923
576
사랑의노래
2009/12/22
67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