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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여보시요...
작성자
apple
작성일
2010-08-14
조회
10527

여보시오...
돈있다 유세하지 말고
공부 많이했다고 잘난척하지 말고


건강하다 자랑하지 마소.
명예있다 거만하지 말고
잘났다 뽐내지 마소.
다 소용 없더이다.

나이들고 병들어 자리에 눕으니
잘난 사람 못난 사람
너 나 할것 없이


남의 손 빌려서 하루를 살더이다.
그래도 살아 있기에
남의 손으로 끼니 이어야 하고


똥 오줌 남의 손에 맡겨야 하니
그 시절 당당하던 그 모습 그 기세가
허무하고 허망하기만 하더이다.

내 형제 내 식구 최고라며
남 업신여기지 마소.
내 형제 내 식구 마다하는 일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그 남이
눈 뜨고, 코 막지 않고도
따뜻한 마음으로 미소 지으며
입으로 죄짓지 않고 잘도 하더이다

말하기 쉽다 입으로 돈 앞세워
마침표는 찍지 마소.


그 10 배를 준다해도 하지 못하는 일
댓가 없이 베푸는 그 마음과
천직으로 알고 묵묵히 자리지키는
그 마음에 행여 죄될까 두렵소이다.

병들어 자리에 눕으니
내 몸도 내것이 아니건데
하물며 무엇을 내것이라 고집하겠소.


너 나 분별하는 마음 일으키면
가던 손도 돌아오니

길 나설적에 눈 딱 감고
양쪽 호주머니에 천원씩 넣어
수의복에는 호주머니가 없으니


베푸는 마음을 가로막는 욕심 버리고
길가 행인이 오른손을 잡거던
오른손이 베풀고
왼손을 잡거던
왼손이 따뜻한 마음내어 베푸소

그래야 이 다음에
내 형제 내 식구 아닌
남의 도움 받을 적에


감사하는 마음,
고마워 하는 마음도 배우고
늙어서 남에게 페끼치지 않고
고옵게 늙는다오
아시겠는가......?

* 한 때 끗빨이 하늘을 찌를듯한 분의
병문안을 했을 때 그 분의 독백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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