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버지 안영철씨와 연락을 하고 싶습니다.
연세는 77세이시며 같이 사는 김영애는 술집여자출신의 첩입니다.
수십년간 피해 사시다 미국에 가셨지만 그래도 남은 여생 아버지 살아생전에 꼭 뵙고 싶습니다.
아직도 어린 시절의 아버지를 찾는 어린아이처럼 아버지가 그립고 혈육의 당김으로 그저 뵙고 싶은 마음을 이용하는 이 세상에 대하여 또 한번 가슴이 아팠습니다.
언젠가 어떤 분이 전화번호를 주셔서 가지고 있었어요.
그러나 국제구호단체에 있다는 어떤 사람이 전화를 해와서 그 사람에게 전화번호를 알려주었습니다,
그런데 너무도 기막히게 그 사람은 금사업을 하는 신용장을 달라는 황당한 부탁을 하였습니다.
그 동안 그 번호로 어떤 내용을 통화하였는지 걱정이 되어 전화를 해보니 이미 그 번호를 사라지고 없습니다.
수십년간 찾아헤맨 사람의 아픈 마음을 이렇게 농락하는 사이에 소중한 끈이 사라져 버렸고
이젠 아버지가 저에게 어떤 오해를 할지 가슴이 찢어지듯 아픕니다.
아버지가 인생을 마무리하는 이 시기에 자식은 그저 아버지의 주름진 얼굴을 뵙고 싶은 것이고
인생의 씨줄 날줄이 엉킨 이 아픔을 그저 사랑으로 덮고 싶은 것인데
아버지는 꼭 이 글을 보세요.
아니. 아버지를 아시는 분들은 꼭 전해주세요.
마음 여리고 가슴 아픈 딸이 아버지를 너무 그리워하고 인생의 꼬이고 엉킨 실타래를 풀고 싶고
그저 그저 바라만 보고 싶다고요.
지난 세월 묻지 않고 뵙고 싶다고요.
김영애가 누린 복을 이제와 미국가서 뺴앗을 수도 없는 현실.
김영애는 교회에서 잘 지내고 있겠지요.
아버지의 마지막 인생길을 방해하지 말고 인간의 도리로 사시게 회개 하세요.
아버지.. 제가 바다 건너 가서 찾을 수도 없고 음성이라도 듣고
아픈 가슴 달래고 싶어요..
지식인이신 아버지는 이 곳을 꼭 보실 거예요.
아버지..제가 어떻게 아프게 사는지 아실 것 같아요.
무엇이든 정보를 다 아시는 성격이시잖아요.
아버지..그냥 아무 것도 말하지 않고 어린 시절 아름다웠던 여천 호남정유의
따사로운 햇살처엄 인간의 기본적인 마음만 생각하기로 해요.
그냥 아무 이유도 묻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