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추운 겨울을 보내며 얼마나 이 봄을 기다렸는지 모른다. 꽃들도 그럴 것이다.
봄이 되면 꽃들은 저마다 한껏 아름다움을 뽐내며 피어난다. 따사로운 햇살과 봄바람 속에서 세상을 향해 자신의 꽃봉오리를 힘껏 터뜨리는 것이다.
꼭 어디를 놀러가지 않더라도 길거리에서 예쁘게 피어 있는 꽃들을 바라보는 것은 분명 기분 나쁜 일은 아닐 것이다.
특히 봄을 맞이하면서 막 피어나는 꽃들을 바라보는 기분이란 사뭇 설레기도 하는 것이다.
꽃들은 얼마나 봄을 기다렸을까. 추운 겨울에 얼마나 힘들었을까. 차가운 바람과 눈을 맞으며 힘든 세월을 보내고 봄을 맞아 피어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내게 진정한 봄은 오지 않았다. 아직도 나는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기분이다. 아무것도 제대로 완성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삶이라는 게 원래 미완성의 작품이라지만, 내 삶은 정말 많이도 모자른 것 같기만 하다.
내게는 언제쯤 봄이 올까. 나만의 봄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