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검색하세요
달라스 생활 길잡이, 코리아포탈이 함께합니다
제목
  성장한 아들에게 // 작자 미상(엘레스 그레이 제공)
작성자
나의손은
작성일
2010-03-19
조회
5069

내 손은 하루 종일 바빴지.
그래서 네가 함께 하자고 부탁한 작은 놀이들을
함께할 만큼 시간이 많지 않았다.
너와 함께 보낼 시간이 내겐 많지 않았어.
 
나 네옷들을 빨아야 했고, 바느질도 하고, 요리도 해야 했지.
네가 그림책을 가져와 함께 읽자고 할 때마다
난 말했다.
"조금 있다가 하자. 애야"

밤마다 난 너에게 이불을 끌어당겨 주고,
네 기도를 들은 다음 불을 꺼주었다.
그리고 발끝으로 거어 조용히 문을 닫고 나왔지.
난 언제나 좀 더 네 곁에 있고 싶었다.

인생이 짧고, 세월이 쏜살같이 흘러 갔기 때문에
한 어린 소년은 너무도 빨리 커버렸지
그 아인 더 이상 내 곁에 있지 않으며
자신의 소중한 비밀을 내게 털어 놓지도 않는다.

그림책들은 치워져 있고
이젠 함께 할 놀이들도 없지.
잘 자라는 입맞춤도 없고, 기도를 들을수도 없다.
그 모든것들은 어제의 세월 속에 묻혀 버렸다.

한때는 늘 바빴던 내 두 손은
이제 아무것도 할 일이 없다
하루 하루가 너무도 길고
시간을 보낼 만한 일도 많지 않지.
다시 그때로 돌아가, 네가 함께 놀아 달라던
그 작은 놀이들을 할 수만 있다면.

 
로그인한 사용자만이 KP댓글을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 및 회원가입버튼은 상단우측에 있습니다.
소셜 로그인을 통해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밑의 기능을 참고해주세요.
blog comments powered by Disqus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755
당나귀
2010/03/21
5465
754
하이
2010/03/21
5504
753
비상
2010/03/20
4910
752
고마움
2010/03/20
4711
751
땀과눈물
2010/03/20
5174
750
피카소
2010/03/20
5674
749
룰루랄라
2010/03/19
4275
748
성공노트
2010/03/19
5137
747
smile
2010/03/19
4841
746
백원
2010/03/19
4273
현재글
나의손은
2010/03/19
5069
744
개미허리
2010/03/19
4285
743
길 가다가
2010/03/18
7130
742
나비
2010/03/18
5255
741
괴테
2010/03/18
6034
740
정신력
2010/03/18
5908
739
성실의열매
2010/03/18
6257
738
상상초월
2010/03/18
4548
737
공부
2010/03/17
6074
736
허물을벗고
2010/03/17
5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