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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금 내 가슴에>
작성자
눈물뚝둑
작성일
2010-03-12
조회
5130

<지금 내 가슴에>


시인 이 재석


지금 내 가슴에 비가 내린다

그칠줄 모르고 쏟아지는 가을비는

온 세상을 어둠으로 물들여 놓고

거리에 흩어진 낙엽들은

초라한 내 모습을 대신하듯,

외로움에 흠뻑 젖은 홀로된 사람은

빗줄기 바라보며 눈물 흘리운다

 

단 한 번만이라도

소리내어 울고 싶은 날에는

울고 또 울었으면 좋으련만

깊은 밤

풀섶에 숨어우는 풀벌레 소리에

난 숨을 죽여 울고 말았다

 

홀로 됨이

외로움을 배가시켜도

차라리 혼자 있어 서글픈 이밤

 

지금 내 가슴엔 비가 내리고

끝없이 방황하는 방랑의 길에

비록 허덕이며 끌려가는 사람일지라도

힘에 겨워 비틀대는 내 슬픈 멍에를

이젠 잠시 벗어두고 싶다

 

떠나간 사람은

잊혀진 추억으로 남을지 몰라도

남겨진 사람에겐

지울 수 없어 애태우는 밤

 

술잔에 눈물 내리어 가슴에 묻고

다시는 울지 않겠다고 다짐 하건만

그래도 떠오르는 못 잊을 사람이기에

지금 내 가슴엔 비가 내린다

화면  [2010-03-12]
울어도 그 울음을 제어하는자는 위대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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