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검색하세요
달라스 생활 길잡이, 코리아포탈이 함께합니다
제목
  소설 광장 중에서.....
작성자
광장
작성일
2010-02-12
조회
5903

역사는 소걸음으로 움직인다. 사람의 커다란 모순과 업에 비기면, 아무 자국도 못 낸 것이나 마찬가지다. 당대까지 사람이 만들어 낸 물질 생산의 수확을 고르게 나누는 것만이 모든 시대에 두루 맞는 가능한 일이다. 마찬가지 아닌가. 벌써 아득한 옛날부터 사람 동네가 알아낸 슬기. 사람이라는 조건에서 비롯하는 슬픔과 기쁨을 고루 나누는 것. 그래 봐야, 사람의 조건이 아직도 풀어 나가야 할 어려움의 크기에 대면, 아무것도 아니다. 사람이 이루어 놓은 것에 눈을 돌리지 않고, 이루어야 할 것에만 눈을 돌리면, 그 자리에서 그는 삶의 힘을 잃는다. 사람이 풀어야 할 일을 한눈에 보여 주는 것, 그것이 ‘죽음’이다. 은혜의 죽음을 당했을 때, 이명준 배에서는 마지막 돛대가 부러진 셈이다. 이제 이루어 놓은 것에 눈을 돌리면서 살 수 있는 힘이 남아 있지 않다. 팔자소관으로 빨리 늙는 사람도 있는 법이었다. 사람마다 다르게 마련된 몸의 길, 마음의 길, 무리의 길. 대일 언덕 없는 난파꾼은 항구를 잊어버리기로 하고 물결 따라 나선다. 환상의 술에 취해 보지 못한 섬에 닿기를 바라며. 그리고 그 섬에서 환상 없는 삶을 살기 위해서. 무서운 것을 너무 빨리 본 탓으로 지쳐 빠진 몸이, 자연의 수명을 다하기를 기다리면서 쉬기 위해서. 그렇게 해서 결정한, 중립국 행이었다.

  중립국. 아무도 나를 아는 사람이 없는 땅. 하루 종일 거리를 싸다닌대도 어깨 한 번 치는 사람이 없는 거리. 내가 어떤 사람이었던 지도 모를뿐더러 알려고 하는 사람도 없다.

  병원 문지기라든지, 소방서 감시원이라든지, 극장의 매표원, 그런, 될 수 잇는 대로 마음을 쓰는 일이 적고, 그 대신 똑같은 움직임을하루 종일 되풀이만 화면 되는 일을 할 테다.

 
로그인한 사용자만이 KP댓글을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 및 회원가입버튼은 상단우측에 있습니다.
소셜 로그인을 통해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밑의 기능을 참고해주세요.
blog comments powered by Disqus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1695
정무흠
2011/04/03
16419
1694
정무흠
2011/04/03
10870
1693
황금당구
2011/04/03
11898
1692
법향
2011/04/03
11589
1691
황금당구
2011/04/02
15257
1690
정무흠
2011/04/02
16504
1689
정무흠
2011/04/02
17649
1688
정무흠
2011/04/02
15566
1687
정무흠
2011/04/02
16607
1686
정무흠
2011/04/01
11304
1685
정무흠
2011/04/01
11676
1684
정무흠
2011/03/31
16176
1683
정무흠
2011/03/30
16373
1682
정무흠
2011/03/29
16152
1681
정무흠
2011/03/28
12727
1680
황금당구
2011/03/28
13505
1679
한일문화교류(쇼미칸
2011/03/27
12753
1678
정무흠
2011/03/27
11464
1677
황금당구
2011/03/27
11953
1676
황금당구
2011/03/27
13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