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모종- 박성환 어머니 낡은 노트에는 글씨도 삐뚤고 숫자도 삐뚤다 산골에서 어렵게 배운 글이다 밭에 나간 우리 어머니 땡볕 아래 파모종을 하고 있다 대충대충 심는 거 같은데 반듯한 이랑마다 파모종을 한 줄로 곱게 세워 놓았다 글씨는 삐뚤어도 저렇게 사 남매를 키우셨나 보다 어머니 마음밭에도 이랑을 만들고 내 마음속 삐뚤거리는 말들을 파모종처럼 곱게 심어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