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검색하세요
달라스 생활 길잡이, 코리아포탈이 함께합니다
제목
  엄마
작성자
emfkak
작성일
2009-08-29
조회
9016

엄마



- 방점례



택배요

상자 안은 고향이 가득하다

감자다

우둘뚜둘 삐툴빼뚤

엄마 손등처럼 거칠다

엄마 얼굴처럼 구릿빛이다



감자들이 웃고 있다

털석 주저앉아 엄마가 웃고 있다

관절염과 친구 된 지 오래고 오래

겨우내 동행해서 병원을 다니고

지금은 동행해서 논밭을 헤맨다



감자가 내 품에 오기까지

엄마는

밭고랑을 수없이 오갔을 거다

가쁜 숨을 수없이 몰아쉬었을 거다



감자를 쪘다

껍질을 벗긴다

속살을 내보이며 수줍어한다

엄마가 흐뭇해한다

호호 불어 주던 엄마의 입김이 예전 같지 않다



어느새 엄마는

켜켜이 주름에 자식들만 새기고

당신의 육신은 멀어지고 있었다



 
로그인한 사용자만이 KP댓글을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 및 회원가입버튼은 상단우측에 있습니다.
소셜 로그인을 통해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밑의 기능을 참고해주세요.
blog comments powered by Disqus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295
청개구리
2009/07/20
7362
294
청개구리
2009/07/20
8025
293
jkjk
2009/07/20
6054
292
헤르만 헤세
2009/07/17
8866
291
이인희
2009/07/17
8870
290
에고
2009/07/17
9601
289
스즈시이
2009/07/16
7745
288
juju
2009/07/16
7336
287
알뜰주부
2009/07/16
8288
286
ㅋㅋ
2009/07/16
6787
285
RIP
2009/07/14
7292
284
라파옛
2009/07/13
3488
283
Judith
2009/07/12
8781
282
꼴찌
2009/07/10
8372
281
줄넘기
2009/07/10
8375
280
ねずみ
2009/07/05
8809
279
스몰리즈
2009/07/05
13870
278
나야나
2009/07/01
8595
277
한아름
2009/06/26
7198
276
cosmos
2009/06/26
7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