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검색하세요
달라스 생활 길잡이, 코리아포탈이 함께합니다
제목
  엄마
작성자
emfkak
작성일
2009-08-29
조회
9360

엄마



- 방점례



택배요

상자 안은 고향이 가득하다

감자다

우둘뚜둘 삐툴빼뚤

엄마 손등처럼 거칠다

엄마 얼굴처럼 구릿빛이다



감자들이 웃고 있다

털석 주저앉아 엄마가 웃고 있다

관절염과 친구 된 지 오래고 오래

겨우내 동행해서 병원을 다니고

지금은 동행해서 논밭을 헤맨다



감자가 내 품에 오기까지

엄마는

밭고랑을 수없이 오갔을 거다

가쁜 숨을 수없이 몰아쉬었을 거다



감자를 쪘다

껍질을 벗긴다

속살을 내보이며 수줍어한다

엄마가 흐뭇해한다

호호 불어 주던 엄마의 입김이 예전 같지 않다



어느새 엄마는

켜켜이 주름에 자식들만 새기고

당신의 육신은 멀어지고 있었다



 
로그인한 사용자만이 KP댓글을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 및 회원가입버튼은 상단우측에 있습니다.
소셜 로그인을 통해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밑의 기능을 참고해주세요.
blog comments powered by Disqus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395
kawai
2009/08/27
7873
394
고딩
2009/08/27
7091
393
kawai
2009/08/27
6963
392
내입에꿀
2009/08/26
7816
391
SKY
2009/08/26
7020
390
송명철
2009/08/26
7947
389
종철
2009/08/26
7498
388
무시아쯔이
2009/08/26
6750
387
수다 왕
2009/08/25
8299
386
헤리케인4
2009/08/25
6773
385
파란 하늘
2009/08/25
7439
384
앳치있는 글
2009/08/24
6745
383
富士山
2009/08/24
7375
382
윤민애
2009/08/24
6281
381
윤민애
2009/08/24
6338
380
허리케인
2009/08/23
7578
379
김정훈
2009/08/23
6966
378
종구기
2009/08/23
6217
377
주디
2009/08/23
7542
376
케켁ㅋ
2009/08/23
63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