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검색하세요
달라스 생활 길잡이, 코리아포탈이 함께합니다
제목
  엄마
작성자
emfkak
작성일
2009-08-29
조회
9852

엄마



- 방점례



택배요

상자 안은 고향이 가득하다

감자다

우둘뚜둘 삐툴빼뚤

엄마 손등처럼 거칠다

엄마 얼굴처럼 구릿빛이다



감자들이 웃고 있다

털석 주저앉아 엄마가 웃고 있다

관절염과 친구 된 지 오래고 오래

겨우내 동행해서 병원을 다니고

지금은 동행해서 논밭을 헤맨다



감자가 내 품에 오기까지

엄마는

밭고랑을 수없이 오갔을 거다

가쁜 숨을 수없이 몰아쉬었을 거다



감자를 쪘다

껍질을 벗긴다

속살을 내보이며 수줍어한다

엄마가 흐뭇해한다

호호 불어 주던 엄마의 입김이 예전 같지 않다



어느새 엄마는

켜켜이 주름에 자식들만 새기고

당신의 육신은 멀어지고 있었다



 
로그인한 사용자만이 KP댓글을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 및 회원가입버튼은 상단우측에 있습니다.
소셜 로그인을 통해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밑의 기능을 참고해주세요.
blog comments powered by Disqus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1875
정무흠
2011/07/16
15106
1874
정무흠
2011/07/16
18361
1873
정무흠
2011/07/15
18383
1872
타호
2011/07/15
16506
1871
정무흠
2011/07/15
13547
1870
정무흠
2011/07/15
15169
1869
타호
2011/07/14
21497
1868
정무흠
2011/07/14
18639
1867
아자
2011/07/13
18346
1866
타호
2011/07/13
19816
1865
정무흠
2011/07/12
15881
1864
정무흠
2011/07/12
13892
1863
정무흠
2011/07/12
18093
1862
정무흠
2011/07/12
13345
1861
정무흠
2011/07/12
13048
1860
정무흠
2011/07/12
19769
1859
법향
2011/07/11
13733
1858
감사
2011/07/10
17326
1857
정무흠
2011/07/10
19813
1856
토토
2011/07/09
15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