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검색하세요
달라스 생활 길잡이, 코리아포탈이 함께합니다
제목
  엄마
작성자
emfkak
작성일
2009-08-29
조회
9396

엄마



- 방점례



택배요

상자 안은 고향이 가득하다

감자다

우둘뚜둘 삐툴빼뚤

엄마 손등처럼 거칠다

엄마 얼굴처럼 구릿빛이다



감자들이 웃고 있다

털석 주저앉아 엄마가 웃고 있다

관절염과 친구 된 지 오래고 오래

겨우내 동행해서 병원을 다니고

지금은 동행해서 논밭을 헤맨다



감자가 내 품에 오기까지

엄마는

밭고랑을 수없이 오갔을 거다

가쁜 숨을 수없이 몰아쉬었을 거다



감자를 쪘다

껍질을 벗긴다

속살을 내보이며 수줍어한다

엄마가 흐뭇해한다

호호 불어 주던 엄마의 입김이 예전 같지 않다



어느새 엄마는

켜켜이 주름에 자식들만 새기고

당신의 육신은 멀어지고 있었다



 
로그인한 사용자만이 KP댓글을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 및 회원가입버튼은 상단우측에 있습니다.
소셜 로그인을 통해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밑의 기능을 참고해주세요.
blog comments powered by Disqus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1315
Lim
2010/08/13
8411
1314
Ting
2010/08/13
10324
1313
류시화
2010/08/13
9595
1312
용산구리
2010/08/13
9940
1311
2010/08/13
9179
1310
2010/08/13
11136
1309
나른한오후
2010/08/13
9817
1308
새나래
2010/08/13
8098
1307
나는나
2010/08/13
9160
1306
2010/08/12
9978
1305
포도송이
2010/08/12
10237
1304
잔잔한물결
2010/08/12
11089
1303
지혜
2010/08/11
8933
1302
태연
2010/08/11
8595
1301
유유
2010/08/11
9849
1300
나의행복
2010/08/11
9469
1299
사진공유
2010/08/11
10622
1298
가지
2010/08/10
8321
1297
파다소닉
2010/08/10
9859
1296
정하라뛰라
2010/08/10
90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