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검색하세요
달라스 생활 길잡이, 코리아포탈이 함께합니다
제목
  엄마
작성자
emfkak
작성일
2009-08-29
조회
9071

엄마



- 방점례



택배요

상자 안은 고향이 가득하다

감자다

우둘뚜둘 삐툴빼뚤

엄마 손등처럼 거칠다

엄마 얼굴처럼 구릿빛이다



감자들이 웃고 있다

털석 주저앉아 엄마가 웃고 있다

관절염과 친구 된 지 오래고 오래

겨우내 동행해서 병원을 다니고

지금은 동행해서 논밭을 헤맨다



감자가 내 품에 오기까지

엄마는

밭고랑을 수없이 오갔을 거다

가쁜 숨을 수없이 몰아쉬었을 거다



감자를 쪘다

껍질을 벗긴다

속살을 내보이며 수줍어한다

엄마가 흐뭇해한다

호호 불어 주던 엄마의 입김이 예전 같지 않다



어느새 엄마는

켜켜이 주름에 자식들만 새기고

당신의 육신은 멀어지고 있었다



 
로그인한 사용자만이 KP댓글을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 및 회원가입버튼은 상단우측에 있습니다.
소셜 로그인을 통해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밑의 기능을 참고해주세요.
blog comments powered by Disqus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1395
화수분
2010/09/18
15195
1394
2010/09/17
16739
1393
좋은글
2010/09/17
10987
1392
민들레
2010/09/17
10081
1391
GodFamily
2010/09/16
13800
1390
GGG
2010/09/15
10021
1389
바보
2010/09/15
9549
1388
지혜
2010/09/09
11219
1387
사과
2010/09/09
10725
1386
테레사
2010/09/08
16900
1385
시간
2010/09/08
11066
1384
의미
2010/09/08
11909
1383
좋은글
2010/09/07
9481
1382
좋은글
2010/09/07
9873
1381
최고의 날
2010/09/05
10982
1380
아침에 행복해 지
2010/09/05
10397
1379
일기..
2010/09/03
5717
1378
사랑
2010/09/03
11399
1377
사랑
2010/09/02
12566
1376
오프라
2010/09/02
110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