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검색하세요
달라스 생활 길잡이, 코리아포탈이 함께합니다
제목
  엄마
작성자
emfkak
작성일
2009-08-29
조회
9022

엄마



- 방점례



택배요

상자 안은 고향이 가득하다

감자다

우둘뚜둘 삐툴빼뚤

엄마 손등처럼 거칠다

엄마 얼굴처럼 구릿빛이다



감자들이 웃고 있다

털석 주저앉아 엄마가 웃고 있다

관절염과 친구 된 지 오래고 오래

겨우내 동행해서 병원을 다니고

지금은 동행해서 논밭을 헤맨다



감자가 내 품에 오기까지

엄마는

밭고랑을 수없이 오갔을 거다

가쁜 숨을 수없이 몰아쉬었을 거다



감자를 쪘다

껍질을 벗긴다

속살을 내보이며 수줍어한다

엄마가 흐뭇해한다

호호 불어 주던 엄마의 입김이 예전 같지 않다



어느새 엄마는

켜켜이 주름에 자식들만 새기고

당신의 육신은 멀어지고 있었다



 
로그인한 사용자만이 KP댓글을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 및 회원가입버튼은 상단우측에 있습니다.
소셜 로그인을 통해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밑의 기능을 참고해주세요.
blog comments powered by Disqus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1475
k
2010/10/18
9468
1474
k
2010/10/18
9446
1473
정무흠
2010/10/17
13482
1472
좋은글
2010/10/17
8420
1471
a.m
2010/10/17
10629
1470
좋은글
2010/10/16
10547
1469
좋은글
2010/10/16
9630
1468
늘푸른나무
2010/10/15
10118
1467
좋은글
2010/10/15
9280
1466
레인보우
2010/10/14
9372
1465
좋은글
2010/10/14
9493
1464
좋은글
2010/10/14
9444
1463
좋은글
2010/10/13
8638
1462
에리
2010/10/13
10125
1461
좋은글
2010/10/13
9101
1460
WHO
2010/10/12
9479
1459
소리샘
2010/10/12
10099
1458
vikii
2010/10/12
10344
1457
예비아빠
2010/10/12
9233
1456
TC
2010/10/11
9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