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검색하세요
달라스 생활 길잡이, 코리아포탈이 함께합니다
제목
  엄마
작성자
emfkak
작성일
2009-08-29
조회
9333

엄마



- 방점례



택배요

상자 안은 고향이 가득하다

감자다

우둘뚜둘 삐툴빼뚤

엄마 손등처럼 거칠다

엄마 얼굴처럼 구릿빛이다



감자들이 웃고 있다

털석 주저앉아 엄마가 웃고 있다

관절염과 친구 된 지 오래고 오래

겨우내 동행해서 병원을 다니고

지금은 동행해서 논밭을 헤맨다



감자가 내 품에 오기까지

엄마는

밭고랑을 수없이 오갔을 거다

가쁜 숨을 수없이 몰아쉬었을 거다



감자를 쪘다

껍질을 벗긴다

속살을 내보이며 수줍어한다

엄마가 흐뭇해한다

호호 불어 주던 엄마의 입김이 예전 같지 않다



어느새 엄마는

켜켜이 주름에 자식들만 새기고

당신의 육신은 멀어지고 있었다



 
로그인한 사용자만이 KP댓글을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 및 회원가입버튼은 상단우측에 있습니다.
소셜 로그인을 통해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밑의 기능을 참고해주세요.
blog comments powered by Disqus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1515
정무흠
2010/12/11
16234
1514
정무흠
2010/12/09
18405
1513
정무흠
2010/12/08
16710
1512
정무흠
2010/12/08
15558
1511
정무흠
2010/12/05
18371
1510
정무흠
2010/12/04
14646
1509
팀바
2010/12/02
15368
1508
changhui
2010/11/28
11041
1507
정무흠
2010/11/28
10976
1506
정무흠
2010/11/26
10135
1505
정무흠
2010/11/26
17148
1504
정무흠
2010/11/23
21333
1503
정무흠
2010/11/22
17030
1502
정무흠
2010/11/22
3
1501
정무흠
2010/11/22
10662
1500
정무흠
2010/11/20
678
1499
정무흠
2010/11/20
15917
1498
정무흠
2010/11/20
9714
1497
정무흠
2010/11/03
7770
1496
정무흠
2010/11/03
152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