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검색하세요
달라스 생활 길잡이, 코리아포탈이 함께합니다
제목
  엄마
작성자
emfkak
작성일
2009-08-29
조회
9336

엄마



- 방점례



택배요

상자 안은 고향이 가득하다

감자다

우둘뚜둘 삐툴빼뚤

엄마 손등처럼 거칠다

엄마 얼굴처럼 구릿빛이다



감자들이 웃고 있다

털석 주저앉아 엄마가 웃고 있다

관절염과 친구 된 지 오래고 오래

겨우내 동행해서 병원을 다니고

지금은 동행해서 논밭을 헤맨다



감자가 내 품에 오기까지

엄마는

밭고랑을 수없이 오갔을 거다

가쁜 숨을 수없이 몰아쉬었을 거다



감자를 쪘다

껍질을 벗긴다

속살을 내보이며 수줍어한다

엄마가 흐뭇해한다

호호 불어 주던 엄마의 입김이 예전 같지 않다



어느새 엄마는

켜켜이 주름에 자식들만 새기고

당신의 육신은 멀어지고 있었다



 
로그인한 사용자만이 KP댓글을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 및 회원가입버튼은 상단우측에 있습니다.
소셜 로그인을 통해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밑의 기능을 참고해주세요.
blog comments powered by Disqus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1655
정무흠
2011/03/21
17374
1654
황금당구
2011/03/19
12951
1653
황금당구
2011/03/19
14019
1652
정무흠
2011/03/19
18607
1651
정무흠
2011/03/18
18804
1650
정무흠
2011/03/18
13532
1649
정무흠
2011/03/18
15693
1648
정무흠
2011/03/17
18857
1647
janjan
2011/03/17
13991
1646
3
2011/03/16
12896
1645
2
2011/03/16
13176
1644
1
2011/03/16
13895
1643
정무흠
2011/03/16
17746
1642
정무흠
2011/03/16
17586
1641
정무흠
2011/03/16
18108
1640
정무흠
2011/03/15
13079
1639
정무흠
2011/03/14
13365
1638
정무흠
2011/03/14
18564
1637
정무흠
2011/03/14
13088
1636
정무흠
2011/03/13
19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