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검색하세요
달라스 생활 길잡이, 코리아포탈이 함께합니다
제목
  냉장고
작성자
고딩
작성일
2009-08-27
조회
6157

냉장고



- 김승미 



뼈 빠지게 키운 딸년에게

한우 사골까지 고아서

냉장고를 채워 주시던 어머니

찾아가 현관문을 열면

냉장고 문을 열 때처럼 어머니 얼굴에도

잠시 밝은 불이 켜지곤 했다



무얼 꺼내 먹으려고 무심코  

나는 또 냉장고 문을 열었던가

시도 때도 없이 어머니에게 

무작정 칭얼대던 일이 떠올라

열적어 얼른 문을 닫으면 

냉장고는 또 깊은 어둠에 잠긴다



깊은 어둠 속에 웅웅거리는

밤이면 더 서러운 울음소리

온도를 강으로 강으로 놓아도

썩을 것은 썩고 마를 것은 필경 

말라비틀어지는 냉장고

썩을 것 마를 것 다 썩고 말라비틀어지는

어머니 밤 깊은 속울음이 

냉장고 속보다 더 저리다

 
로그인한 사용자만이 KP댓글을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 및 회원가입버튼은 상단우측에 있습니다.
소셜 로그인을 통해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밑의 기능을 참고해주세요.
blog comments powered by Disqus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695
나태해질때
2010/03/05
5747
694
와우케케
2010/03/04
5742
693
기린
2010/03/04
5328
692
좋은시펌
2010/03/04
4860
691
열심히하세요
2010/03/03
6510
690
사과나무
2010/03/03
6450
689
배움의터
2010/03/03
4834
688
아인슈타인
2010/03/02
5451
687
열아이
2010/03/02
5228
686
생명
2010/03/01
6072
685
사랑
2010/03/01
5013
684
명언모디라
2010/03/01
4606
683
2010/02/28
5829
682
행복
2010/02/28
4945
681
힘과눈물
2010/02/27
5760
680
희망과힘
2010/02/27
4956
679
하늘풍선
2010/02/26
4799
678
새벽이슬
2010/02/26
6045
677
햇살가득
2010/02/26
5740
676
숲속이야기
2010/02/25
61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