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검색하세요
달라스 생활 길잡이, 코리아포탈이 함께합니다
제목
  냉장고
작성자
고딩
작성일
2009-08-27
조회
6632

냉장고



- 김승미 



뼈 빠지게 키운 딸년에게

한우 사골까지 고아서

냉장고를 채워 주시던 어머니

찾아가 현관문을 열면

냉장고 문을 열 때처럼 어머니 얼굴에도

잠시 밝은 불이 켜지곤 했다



무얼 꺼내 먹으려고 무심코  

나는 또 냉장고 문을 열었던가

시도 때도 없이 어머니에게 

무작정 칭얼대던 일이 떠올라

열적어 얼른 문을 닫으면 

냉장고는 또 깊은 어둠에 잠긴다



깊은 어둠 속에 웅웅거리는

밤이면 더 서러운 울음소리

온도를 강으로 강으로 놓아도

썩을 것은 썩고 마를 것은 필경 

말라비틀어지는 냉장고

썩을 것 마를 것 다 썩고 말라비틀어지는

어머니 밤 깊은 속울음이 

냉장고 속보다 더 저리다

 
로그인한 사용자만이 KP댓글을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 및 회원가입버튼은 상단우측에 있습니다.
소셜 로그인을 통해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밑의 기능을 참고해주세요.
blog comments powered by Disqus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1875
정무흠
2011/07/16
13751
1874
정무흠
2011/07/16
16815
1873
정무흠
2011/07/15
16940
1872
타호
2011/07/15
15341
1871
정무흠
2011/07/15
12329
1870
정무흠
2011/07/15
14105
1869
타호
2011/07/14
20152
1868
정무흠
2011/07/14
17043
1867
아자
2011/07/13
17065
1866
타호
2011/07/13
18298
1865
정무흠
2011/07/12
14780
1864
정무흠
2011/07/12
12461
1863
정무흠
2011/07/12
16563
1862
정무흠
2011/07/12
12102
1861
정무흠
2011/07/12
11888
1860
정무흠
2011/07/12
18275
1859
법향
2011/07/11
12446
1858
감사
2011/07/10
16042
1857
정무흠
2011/07/10
18223
1856
토토
2011/07/09
139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