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검색하세요
달라스 생활 길잡이, 코리아포탈이 함께합니다
제목
  냉장고
작성자
고딩
작성일
2009-08-27
조회
6866

냉장고



- 김승미 



뼈 빠지게 키운 딸년에게

한우 사골까지 고아서

냉장고를 채워 주시던 어머니

찾아가 현관문을 열면

냉장고 문을 열 때처럼 어머니 얼굴에도

잠시 밝은 불이 켜지곤 했다



무얼 꺼내 먹으려고 무심코  

나는 또 냉장고 문을 열었던가

시도 때도 없이 어머니에게 

무작정 칭얼대던 일이 떠올라

열적어 얼른 문을 닫으면 

냉장고는 또 깊은 어둠에 잠긴다



깊은 어둠 속에 웅웅거리는

밤이면 더 서러운 울음소리

온도를 강으로 강으로 놓아도

썩을 것은 썩고 마를 것은 필경 

말라비틀어지는 냉장고

썩을 것 마를 것 다 썩고 말라비틀어지는

어머니 밤 깊은 속울음이 

냉장고 속보다 더 저리다

 
로그인한 사용자만이 KP댓글을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 및 회원가입버튼은 상단우측에 있습니다.
소셜 로그인을 통해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밑의 기능을 참고해주세요.
blog comments powered by Disqus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1255
하늘새
2010/07/31
9129
1254
영원이란?
2010/07/31
8775
1253
감동실화
2010/07/31
9121
1252
어린거북이
2010/07/31
9633
1251
검은색마차
2010/07/30
9357
1250
하얀새
2010/07/30
7742
1249
지혜중
2010/07/30
9604
1248
마음의길
2010/07/30
9613
1247
고마움
2010/07/30
9218
1246
호오라
2010/07/29
9119
1245
리본
2010/07/29
9108
1244
나의삶
2010/07/29
8426
1243
달콤살벌
2010/07/29
7859
1242
핸드백
2010/07/28
9352
1241
아이유
2010/07/28
9494
1240
허수아비
2010/07/28
14796
1239
희망새
2010/07/28
8556
1238
도서
2010/07/27
9850
1237
수험생
2010/07/27
10771
1236
까미
2010/07/27
99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