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검색하세요
달라스 생활 길잡이, 코리아포탈이 함께합니다
제목
  충남 방앗간
작성자
kawai
작성일
2009-08-27
조회
6033

충남 방앗간



- 유우현 



하늘이 어두워 가야 할 길 못 간다.

할머니를 작년에 보내고 쓰라린 잡풀만 무성하다 

벽돌 지고 흙을 지고 수많은 가지를 다듬었는데

뚫어진 처마 밑 새들이 집을 지었다. 

귀도 어둡고 몸이 무거워 

천 리를 어느 세월에 바람 타고 가나 

고향이 충남인데 

먹구름은 몸 속을 휘젓고 

어디로 갈까 어디로 갈까나

굴뚝은 비가 새고 

쌓아 놓은 장작더미로 세월만 썩고 있구나

밭고랑 사이로 고추가 열리고 

문 앞에 걸린 이름표 

사람 냄새 그리워 하얗게 퇴색되어 가는데

떡을 지고 떡을 이고

오고가는 사람마다 여기가 방앗간인데

노인은 어디 가고 먼지들만 주인되어 돌아눕는다.

 
로그인한 사용자만이 KP댓글을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 및 회원가입버튼은 상단우측에 있습니다.
소셜 로그인을 통해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밑의 기능을 참고해주세요.
blog comments powered by Disqus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1855
정무흠
2011/07/09
11617
1854
정무흠
2011/07/09
17000
1853
오달수
2011/07/08
12069
1852
작은아이
2011/07/08
14050
1851
꿈은이루어진다
2011/07/07
16936
1850
타호
2011/07/07
16002
1849
킬리만자로의 표범
2011/07/07
12904
1848
1841
2011/07/07
13019
1847
작은아이
2011/07/07
11990
1846
꿈은 이루어진다
2011/07/06
12726
1845
타호
2011/07/06
11174
1844
2011/07/06
17562
1843
작은아이
2011/07/06
13808
1842
정무흠
2011/07/05
12641
1841
2011/07/05
15993
1840
wedianus
2011/07/05
10627
1839
킬리만자로의 표범
2011/07/05
12787
1838
2011/07/05
16724
1837
good day
2011/07/05
13089
1836
작은아이
2011/07/05
11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