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검색하세요
달라스 생활 길잡이, 코리아포탈이 함께합니다
제목
  충남 방앗간
작성자
kawai
작성일
2009-08-27
조회
7000

충남 방앗간



- 유우현 



하늘이 어두워 가야 할 길 못 간다.

할머니를 작년에 보내고 쓰라린 잡풀만 무성하다 

벽돌 지고 흙을 지고 수많은 가지를 다듬었는데

뚫어진 처마 밑 새들이 집을 지었다. 

귀도 어둡고 몸이 무거워 

천 리를 어느 세월에 바람 타고 가나 

고향이 충남인데 

먹구름은 몸 속을 휘젓고 

어디로 갈까 어디로 갈까나

굴뚝은 비가 새고 

쌓아 놓은 장작더미로 세월만 썩고 있구나

밭고랑 사이로 고추가 열리고 

문 앞에 걸린 이름표 

사람 냄새 그리워 하얗게 퇴색되어 가는데

떡을 지고 떡을 이고

오고가는 사람마다 여기가 방앗간인데

노인은 어디 가고 먼지들만 주인되어 돌아눕는다.

 
로그인한 사용자만이 KP댓글을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 및 회원가입버튼은 상단우측에 있습니다.
소셜 로그인을 통해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밑의 기능을 참고해주세요.
blog comments powered by Disqus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975
나무한그루
2010/05/24
8154
974
ㅇㅇ
2010/05/23
6930
973
고난
2010/05/23
7286
972
나룻배하나
2010/05/23
7377
971
배우기
2010/05/23
9266
970
생선
2010/05/23
7092
969
강도될뻔
2010/05/23
8236
968
잘살아보세
2010/05/23
3898
967
깜짝놀란글
2010/05/22
7654
966
농촌총각
2010/05/22
6730
965
오! oh
2010/05/22
6727
964
ㅠㅠ
2010/05/22
7150
963
나뭇잎
2010/05/22
7719
962
김현아
2010/05/21
7213
961
파인애플
2010/05/21
6787
960
종소리
2010/05/21
7468
959
ㅇ오리의하루
2010/05/21
6867
958
성공단어
2010/05/21
7501
957
어린시절
2010/05/21
5974
956
10계명
2010/05/21
66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