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검색하세요
달라스 생활 길잡이, 코리아포탈이 함께합니다
제목
  충남 방앗간
작성자
kawai
작성일
2009-08-27
조회
7011

충남 방앗간



- 유우현 



하늘이 어두워 가야 할 길 못 간다.

할머니를 작년에 보내고 쓰라린 잡풀만 무성하다 

벽돌 지고 흙을 지고 수많은 가지를 다듬었는데

뚫어진 처마 밑 새들이 집을 지었다. 

귀도 어둡고 몸이 무거워 

천 리를 어느 세월에 바람 타고 가나 

고향이 충남인데 

먹구름은 몸 속을 휘젓고 

어디로 갈까 어디로 갈까나

굴뚝은 비가 새고 

쌓아 놓은 장작더미로 세월만 썩고 있구나

밭고랑 사이로 고추가 열리고 

문 앞에 걸린 이름표 

사람 냄새 그리워 하얗게 퇴색되어 가는데

떡을 지고 떡을 이고

오고가는 사람마다 여기가 방앗간인데

노인은 어디 가고 먼지들만 주인되어 돌아눕는다.

 
로그인한 사용자만이 KP댓글을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 및 회원가입버튼은 상단우측에 있습니다.
소셜 로그인을 통해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밑의 기능을 참고해주세요.
blog comments powered by Disqus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1195
매추리알
2010/07/13
9947
1194
지우개
2010/07/13
9444
1193
라면은잘끓여야
2010/07/12
8358
1192
엔젤
2010/07/12
8894
1191
세바퀴
2010/07/12
10061
1190
한장면
2010/07/12
9508
1189
좋은생각중
2010/07/11
8356
1188
좌우명ㅉㄲ
2010/07/11
9720
1187
어무이 ㅠ
2010/07/11
10899
1186
101가지의힘
2010/07/11
9443
1185
화장지
2010/07/10
8977
1184
오렌지나무
2010/07/10
10438
1183
휘파람
2010/07/10
8502
1182
인간형
2010/07/09
9906
1181
궁궐
2010/07/09
10319
1180
나폴레옹
2010/07/09
9338
1179
발명가
2010/07/09
9504
1178
바부
2010/07/09
8908
1177
전화번호
2010/07/08
9638
1176
2010/07/08
8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