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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낚시
작성자
송명철
작성일
2009-08-26
조회
7627


낚 시

속 빈 대나무 끝에 보일 듯 말 듯 

투명하고 가느다란 심지를 매달고

누군가를 붙잡고 시퍼런 가슴을 

토해 내고 싶다 

그래서 멀리멀리 뿌린다

가슴 언저리에 두 겹 세 겹 켜켜이 쌓아 둔

검게 멍든 가슴을 너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닿기 위해

멀리 더 멀리 던진다

긴 대나무와 긴 줄을 

바다로 바다로 연결한다

간혹 내 마음을 알아주는 맑은 물고기가 있다면 

나를 물어도 좋다

내 슬픔의 심한 악취가 혹시나 좋아 

줄을 당기는 푸른 청어가 있다면 

나를 꽉 물어도 좋다 

나도 지느러미가 있다면 기꺼이 흠뻑 적시련만

그러나 지금은 더 멀리 더 깊게 

하얀 바다가 푸른 바다가 되도록 

내 슬픔을 뿌릴 뿐이다

바람을 가르며 

흐느끼며

바다에서 새벽을 맞는다



_ 오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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