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검색하세요
달라스 생활 길잡이, 코리아포탈이 함께합니다
제목
  낚시
작성자
송명철
작성일
2009-08-26
조회
7176


낚 시

속 빈 대나무 끝에 보일 듯 말 듯 

투명하고 가느다란 심지를 매달고

누군가를 붙잡고 시퍼런 가슴을 

토해 내고 싶다 

그래서 멀리멀리 뿌린다

가슴 언저리에 두 겹 세 겹 켜켜이 쌓아 둔

검게 멍든 가슴을 너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닿기 위해

멀리 더 멀리 던진다

긴 대나무와 긴 줄을 

바다로 바다로 연결한다

간혹 내 마음을 알아주는 맑은 물고기가 있다면 

나를 물어도 좋다

내 슬픔의 심한 악취가 혹시나 좋아 

줄을 당기는 푸른 청어가 있다면 

나를 꽉 물어도 좋다 

나도 지느러미가 있다면 기꺼이 흠뻑 적시련만

그러나 지금은 더 멀리 더 깊게 

하얀 바다가 푸른 바다가 되도록 

내 슬픔을 뿌릴 뿐이다

바람을 가르며 

흐느끼며

바다에서 새벽을 맞는다



_ 오강현

 
로그인한 사용자만이 KP댓글을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 및 회원가입버튼은 상단우측에 있습니다.
소셜 로그인을 통해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밑의 기능을 참고해주세요.
blog comments powered by Disqus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1595
정무흠
2011/02/08
17157
1594
정무흠
2011/02/07
16845
1593
정무흠
2011/02/07
10865
1592
정무흠
2011/02/06
17414
1591
정무흠
2011/02/05
16442
1590
정무흠
2011/02/05
11294
1589
정무흠
2011/02/04
15326
1588
정무흠
2011/02/03
16150
1587
정무흠
2011/02/03
11017
1586
정무흠
2011/01/31
16546
1585
정무흠
2011/01/31
15646
1584
정무흠
2011/01/30
16675
1583
정무흠
2011/01/29
18148
1582
정무흠
2011/01/29
16571
1581
정무흠
2011/01/28
19248
1580
정무흠
2011/01/28
11336
1579
정무흠
2011/01/28
11414
1578
정무흠
2011/01/27
15861
1577
정무흠
2011/01/27
18024
1576
정무흠
2011/01/27
176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