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가 길어지면 그들의 집중력이 흩어질 새라, 차분했던 그의 목소리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빨라졌다.
기후현 야마가타교회에 혼자 남아 20여명의 성도를 위해 봉사하고 있는 김영민 선교사(PMM 4기).
그는 “매일 일본과 한국의 언론보도를 비교해서 보고 있다”며 “이쪽에서도 심리적 불안감은 커지고 있지만, 외형적으로 큰 변화는 없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가 사역하는 야마가타시는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와 약 106Km 가량 떨어져있다. 그나마 인근에 해발 2000m이상 높이의 산들이 가로막혀 있어 다소 걱정을 덜어주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지금도 방사능물질 피폭으로부터 몸을 피하기 위해 많은 피난민들이 발길을 옮기고 있다.
김영민 선교사는 “시에서 매일 그날그날의 방사능 수치를 공개하고 있어 이를 확인하고 있다”며 “아직 인체에는 이상이 없는 수준이라니까 마음을 놓기는 하지만, 방사능물질이라는 게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라며 말끝을 흐렸다.
김 선교사는 지난 17일 부인 고주연 사모를 비롯한 자녀들을 모두 귀국시켰다. 특히 고주연 사모는 사상 최악의 지진과 쓰나미의 피해 속에서 갑작스런 충수염과 복막염으로 수술을 받아야 하는 위급한 상황을 넘겨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가족들의 귀국 이후 김 선교사는 홀로 현지에 남아 불안에 떨고 있는 성도들과 피난민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식사도 혼자 해결한다. ‘힘들지 않느냐’며 우문을 던졌더니 “처음에는 여간 불편하지 않았는데, 며칠 지나니까 익숙해졌다. 할 만하다”며 수화기너머로 너털웃음을 짓는다.
다행히 많은 양은 아니어도 자동차연료를 구할 수 있어 이제는 교인들 방문도 다닐 수 있다. 다만, 마음 놓고 마실 수 있는 식수를 구할 수 없다는 게 걸린다. 급한 대로 끓여 마시기는 하지만, 한 구석이 찜찜한 건 어쩔 수 없다. 도쿄의 수돗물에서도 방사능물질이 검출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마음은 더욱 무거워졌다.
김 선교사는 “지금은 바람의 방향이 편서풍이라고는 하지만 5월이나 6월이 되면 바뀔 텐데, 그때 가서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는지 모르겠다”며 “부디 최악의 경우가 오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 선교사는 그러나 “앞으로의 상황이 불확실하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번 사태가 복음을 전하는 데는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며 “방문도 이전보다 더 많이 다니고, 성경을 배우려는 분들도 많아졌다. 상황이 척박해졌지만 오히려 감사할 부분이 더 많다”고 전했다.
전화를 끊기에 앞서 ‘방사능물질이 확산될 걸 알면서도, 지난번 가족들이 귀국할 때 왜 함께 오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그는 “기회가 되면 나중에 자세하게 말씀드리겠다. 지금은 때가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큰 상처를 입고 충격과 슬픔에 빠져 있는 일본인들을 위해 한국의 성도들이 더욱 많이 기도해 달라는 부탁을 덧붙였다.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걱정해 주시는 한국의 많은 재림성도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염려 덕분에 저는 건강하게 잘 있습니다.
지금 많은 일본인들이 지진과 쓰나미로 사랑하는 가족과 소중한 재산을 잃고 갑작스런 이별과 허탈함에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원자력발전소 원자로 폭발로 인한 방사능 유출로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앞으로 이곳에서 더욱 열심히 복음을 증거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도 가족과 생이별을 하고, 큰 고통을 당한 일본인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기도가 이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입니다”
아드라저팬은 3.11 대지진으로 가장 피해가 컸던 지역 중 한 곳인 센다이시에서 총력 구호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일본 대지진 피해지역의 이재민이 음식과 생필품 등 기본적인 지원조차 제때 받지 못해 큰 불편을 겪는 가운데, 이들을 돕기 위한 아드라저팬의 총력 구호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도쿄 시부야에 위치한 아드라저팬 사무국은 16일 밤 모포와 응급구호세트 등 생필품을 실은 2톤 트럭 2대를 이번 지진의 최대 피해지역인 센다이로 보냈다.
아드라저팬 측은 “한 번에 실을 수 있는 물량에 제한이 있는데다, 피해 지역의 식량이 많이 부족해 이를 보충하기 위해서는 운송이 계속되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도쿄와 피해 지역을 오가며 구호품을 계속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드라저팬은 특히 “물자를 운반하는 트럭에 사용하기위한 연료가 고갈되고 있는 것이 걸림돌이지만, 이재민에게 필요한 물자와 식량을 배달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아드라저팬의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은 피해지역에 도착해 17일 미야기현 센다이시 와카바야시구의 한 중학교에서 무료급식을 실시했다. 이곳은 약 500명의 이재민이 피난하고 있는 곳. 게다가 지금까지 무료급식 등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아 이재민이 큰 불편을 겪어왔다.
아드라저팬은 무료급식과 함께 센다이시 인근의 오사키시와 히가시마쓰시마시의 노인건강보건시설에서 생수, 기저귀, 모포, 마스크, 매트리스 등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센다이시 일부 지역에서는 수도나 가스, 전기 등 인프라가 서서히 복구되고 있지만, 이곳은 아직도 복구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또한 피해발생 후 일주일이 지난 시점까지 외부와의 접촉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구호물자를 지원받지 못해 이재민이 추위와 공포에 떨어야 했다.
아드라저팬 사무국은 “피해 지역에는 아직도 식량과 물이 부족해 지원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 각 지역의 피난소는 여전히 혼란하고, 어디에 얼마나 많은 이재민이 있는지, 혹은 어떤 도움이 요구되는지 파악을 할 수 조차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아드라저팬은 “상황은 막막하지만 피해지역에 필요한 구호자원을 계속 파악하면서 필요한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드라저팬은 원자력발전소 원자로가 폭발해 방사능 피폭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는 후쿠시마에서 현지 재림교회와 함께 지역주민과 성도들의 피난을 도울 계획이다.
국난을 당한 일본을 돕기 위해 북아태지회가 ‘일본 재난구호위원회’를 설치했다. 이재룡 지회장은 사태 파악을 위해 현지로 향했다.
금세기 최대 재난을 당한 일본을 돕기 위해 북아태지회가 ‘일본 재난구호위원회(위원장 케네츠 오스본/지회 재무)’를 설치했다.
또 일본 교회와 기관의 피해상황을 직접 살피고, 충격을 입은 성도들을 위로하기 위해 이재룡 북아태지회장이 지난 20일 일본 현지로 향했다.
사태 초기부터 일본연합회와 긴밀히 연락하며 현지 교회와 성도들의 안전 및 피해상황을 파악해 온 북아태지회는 지난 16일 긴급 행정위원회를 소집하고, 일본 구호위를 구성했다.
이 같은 위원회 설치는 단순히 일회성 단발 구호가 아닌, 장기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
지회는 이를 위해 1차 긴급 구호자금 5만 달러(한화 약 6000만원)를 지원키로 했다. 또 이재룡 지회장을 비롯한 전 직원이 모금한 성금을 곧 일본연합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일본 교회에 대한 물적, 정신적, 신앙적 지원을 장기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편, 이재룡 지회장은 일본연합회 지도자들을 만나 이번 대지진과 쓰나미, 원자력발전소 원자로 폭발로 인한 방사능 유출 등 연이은 재난으로 발생한 일본 교회와 기관, 성도들의 피해상황을 직접 살피고, 구체적인 지원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일본으로 향했다.
이재룡 지회장은 출국에 앞서 “현재 일본이 겪는 고통과 피해를 생각할 때, 형언할 수 없는 비통한 심정과 깊은 동정을 금할 수가 없다”면서 “오직 겸비한 마음으로 주의 자비로운 손길과 치유의 역사가 일본에 속히 베풀어지길 주님께 기도로 애소하고 있다”며 일본을 위해 한국 성도들이 지속적으로 기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지회장은 누가복음 21장25절 말씀을 인용하며 “현재 우리는 예언이 목전에서 성취되는 것을 직접 목격하고 있다”면서 “땅에서는 민족들이 바다와 파도의 우는 소리를 인하여 혼란한 중에 곤고하며 무서워하는 이때에 주의 재림을 소망을 하는 우리 재림교인은 오직 전능하신 주님만을 전적으로 더욱 의지하고 성령 충만한 가운데, 주께서 맡겨 주신 영혼구원사업에 더욱 매진하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