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검색하세요
달라스 생활 길잡이, 코리아포탈이 함께합니다
제목
  차를 마셔요,우리/이해인
작성자
황금당구
작성일
2011-03-22
조회
12466



                  

 

차를 마셔요, 우리 /이해인
 
오래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싶거든
차를 마셔요, 우리
 
찻잔을 사이에 두고
우리 마음에서 끓어오르는
담백한 물빛 이야기를
큰 소리로 고백하지 않아도
익어서 더욱
향기로운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함께 차를 마셔요
 
오래 기뻐하는 법을 배우고 싶거든
차를 마셔요, 우리
 
마음의 창을 활짝 열고
산을 닮은 어진 눈빛과
바다를 닮은 푸른 지혜로
치우침 없는 중용을 익히면서
언제나 은은한 미소를 지을 수 있도록
함께 차를 마셔요
 
오래 참고 기다리는 법을 배우고 싶거든
차를 마셔요, 우리
 
뜻대로만 되지 않는 세상일들
혼자서 만들어 내는 쓸쓸함
남이 만들어 준 근심과 상처들을
단숨에 잊을 순 없어도
노여움을 품지 않을 수 있는
용기를 배우며 함께 차를 마셔요
 
차를 마시는 것은
사랑을 마시는 것
기쁨을 마시는 것
기다림을 마시는 것이라고
다시 이야기하는 동안
우리가 서로의 눈빛에서 확인하는
고마운 행복이여
 
조용히 차를 마시는 동안
세월은 강으로 흐르고
조금씩 욕심을 버려서
더욱 맑아진 우리의 가슴속에선
어느 날 혼을 흔드는
아름다운 피리소리가 들려올 테지요?
 

 
로그인한 사용자만이 KP댓글을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 및 회원가입버튼은 상단우측에 있습니다.
소셜 로그인을 통해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밑의 기능을 참고해주세요.
blog comments powered by Disqus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1195
매추리알
2010/07/13
9946
1194
지우개
2010/07/13
9443
1193
라면은잘끓여야
2010/07/12
8354
1192
엔젤
2010/07/12
8888
1191
세바퀴
2010/07/12
10061
1190
한장면
2010/07/12
9506
1189
좋은생각중
2010/07/11
8356
1188
좌우명ㅉㄲ
2010/07/11
9718
1187
어무이 ㅠ
2010/07/11
10890
1186
101가지의힘
2010/07/11
9443
1185
화장지
2010/07/10
8977
1184
오렌지나무
2010/07/10
10436
1183
휘파람
2010/07/10
8502
1182
인간형
2010/07/09
9905
1181
궁궐
2010/07/09
10319
1180
나폴레옹
2010/07/09
9338
1179
발명가
2010/07/09
9504
1178
바부
2010/07/09
8904
1177
전화번호
2010/07/08
9627
1176
2010/07/08
8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