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에 - 장은선 님 늦지 않았다 그대여, 걷다 걷다 지쳐서 그대 이 숲길로 오기만 한다면 부끄러운 반달로 오기만 한다면 시월이 다 가도 서럽지 않으리라 비울 것 다 비운 나무들이 어서 오라 손짓하는 이 숲길에 별들이 밤 새워 반짝이는 이 숲길에 두 그루 나무로 우리 함께 선다면 그대와 나 한 뿌리로 얽혀 포근한 강심에 젖줄을 댄다면 늦지 않았다 그대여 시월은 아직 아름답다 필자 : 장은선님 출처 : 월간《좋은생각》 2004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