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poem |
작성일 |
2009-05-20 |
조회 |
8767 |
시월에
- 장은선 님
늦지 않았다 그대여,
걷다 걷다 지쳐서 그대
이 숲길로 오기만 한다면
부끄러운 반달로 오기만 한다면
시월이 다 가도 서럽지 않으리라
비울 것 다 비운 나무들이
어서 오라 손짓하는 이 숲길에
별들이 밤 새워 반짝이는 이 숲길에
두 그루 나무로 우리 함께 선다면
그대와 나 한 뿌리로 얽혀
포근한 강심에 젖줄을 댄다면
늦지 않았다 그대여
시월은 아직 아름답다
필자 : 장은선님
출처 : 월간《좋은생각》 2004년 10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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