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검색하세요
달라스 생활 길잡이, 코리아포탈이 함께합니다
제목
  언제나 설레이게 하는 희망
작성자
명언
작성일
2009-05-20
조회
7576

언제나 설레이게 하는 희망




넬슨 만데라, 그는 D급 죄수였다.
최악의 정치범인 D급 죄수의 면회는 6개월에 한 번,
편지도 한 통밖에 허용되지 않았다.
시계라는 건 있지도 않았다.

그에게는 아무런 힘이 없었으며
갈수록 죄책감만 늘어갔다.
간수는 일부러 그 신문기사를 오려 그가 보도록 했다.
그를 더욱 괴롭히기 위해서였다.

그러면 차라리 자살이라도 하겠지 여기며,
독방에 갇힌 지 4년째 되던 해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이듬해에는 큰아들마저 자동차 사고로 죽었다.
그는 장례식에도 참석할 수조차 없었다.

가족 역시 14년째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아내와 딸들은 영문도 모른 채 강제로 집에서 쫓겨나,
고립된 흑인 거주 지역으로 끌려갔다.

둘째 딸은 우울증에 시달렸지만
그가 해줄 수 있는 것은
그냥 내버려두라는 하소연뿐이었다.

누군가 자신 때문에 고통 받고 있다고
느낄 때 삶은 절망 그 자체다.
이 끔찍한 무력감 앞에서 그는
아직도 더 견뎌야 하는 것인지,
얼마나 더 이대로 견뎌야 하는지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에 14년 동안이나 보지 못한
맏딸이 자식을 낳았다고 찾아왔다.
면회가 고통스러울 법했지만, 그는 피하지 않았다.

"아버지, 그때 편지로 말씀드린 제 딸의
이름은 정하셨나요?"

그들에게는 할아버지가 손자의 이름을
지어주는 풍습이 있었다.
맏딸은 그 무수한 고난의 시간을 견뎌
어른으로 성장했고 결혼도 했다.

그리고 이렇게 딸의 이름을 지어달라고
아버지를 찾아왔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작은 쪽지를 내밀었다.

딸은 그 쪽지를 조심스럽게 펼쳐서 보고는
종이에 얼굴을 묻고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겨우 참아냈다.

종이에 묻은 잉크가 눈물로 얼룩지고 있었다.
거기에 적혀 있는 글자는 다음과 같았다.

'아즈위’(Azwie, 희망)

- 김재영 옮김 (새벽편지 가족) -


 
로그인한 사용자만이 KP댓글을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 및 회원가입버튼은 상단우측에 있습니다.
소셜 로그인을 통해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밑의 기능을 참고해주세요.
blog comments powered by Disqus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815
계획서호랑이
2010/04/09
5645
814
2010/04/09
5296
813
행복아침
2010/04/09
4925
812
김미자
2010/04/08
9425
811
2010/04/08
5044
810
포에버
2010/04/08
6186
809
슬포 ㅠㅠㅠ
2010/04/07
4900
808
두려워말라
2010/04/07
5567
807
자유
2010/04/07
10136
806
우주
2010/04/06
6646
805
가시고기
2010/04/06
5429
804
좋은명언
2010/04/06
5097
803
뚜두두두두두둑
2010/04/05
4355
802
감동
2010/04/05
5548
801
청개구리
2010/04/05
4793
800
하ㅠㅜㅁ
2010/04/04
5376
799
사람
2010/04/04
5550
798
큰집
2010/04/03
4924
797
사쿠라
2010/04/03
4196
796
수박철아오라
2010/04/02
48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