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검색하세요
달라스 생활 길잡이, 코리아포탈이 함께합니다
제목
  홀로 가는 삶의 길
작성자
좋은글
작성일
2010-10-05
조회
8785

홀로 가는 삶의 길- 五龍/김영근



세월의 나무들이
아름드리 서 있는
세상의 길을
홀로 걸어간다.

가슴 한쪽을
그 누군가의 흔적으로
채워보려 하지만
결국엔 타인일 수밖에 없는
한계의 지향점이
마음을 아리게 하며
비를 몰고 온다.

그 누군가의 마음을
들판에 피어있는 꽃을 꺾듯이
한 아름 꺾어들고
가노라면
삶은 조금은 위안이 되지만
이내 시들고 마는
살아있는 것들의 체온과
언어의 향기들은
숲의 안개처럼
세상을 덮고 있는
장막이 되어
삶의 바람에
휘날리며
영혼의 공간을
무(無)로 물들인다.

가슴에 와 닿는
세상의 촉감은
어느 여인의 살결 같은
포근함도 아니고
한여름 열사의 뜨거움도 아니고
그저 꿈결에 느끼는
모호한 잠꼬대 같은
알 수 없는
언어의 상징 같은 것이 되어
긴 여운을 남긴다.

홀로 가는 삶의 길은
세상의 숲이
조금씩 천천히 보여주는
나무와 들꽃과 바위와
이름 모를 새들의 언어와
향기 속에서
아담하게 닦이고
윤곽이 드러난다.

개체(個體)는 고독하고
삶은 불투명하며
세상은 신비에 둘러싸여
정답 없는 문제를 푸는
수험생처럼
인간은 늘 목마르다. 

 
로그인한 사용자만이 KP댓글을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 및 회원가입버튼은 상단우측에 있습니다.
소셜 로그인을 통해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밑의 기능을 참고해주세요.
blog comments powered by Disqus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1355
퍼미글
2010/08/23
9802
1354
남은사진
2010/08/22
10500
1353
살아있는자
2010/08/22
10271
1352
까마귀
2010/08/22
9893
1351
변화의삶
2010/08/22
9889
1350
강자
2010/08/21
9077
1349
키큰기린
2010/08/21
10501
1348
명언
2010/08/21
10159
1347
명담
2010/08/20
10406
1346
흙탕물
2010/08/20
10681
1345
스프라이트
2010/08/20
10593
1344
나무리
2010/08/20
13491
1343
밝은생각
2010/08/20
8800
1342
ㅠㅠ
2010/08/20
8920
1341
헤르만
2010/08/18
11014
1340
사진기잡고
2010/08/18
10229
1339
원투
2010/08/18
9630
1338
사자자리
2010/08/18
10578
1337
2010/08/18
9826
1336
작은마을
2010/08/18
5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