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아 / 차영섭 세월아, 너만 가거라 날 놓아두고, 세월아, 낮잠일랑 자거라 산토끼처럼, 이제껏 너와 함께 그런대로 저런대로 좋은 세상 맞았으니, 날 그냥 두고 혼자 가거라 강물 따라서, 난, 나는야 거북이처럼 느리게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