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검색하세요
달라스 생활 길잡이, 코리아포탈이 함께합니다
제목
  따뜻한 나눔이 그립습니다
작성자
퍼미글
작성일
2010-08-23
조회
10191

따뜻한 나눔이 그립습니다
아직 1970년대를 벗어나지 못했을 무렵
남편과 저는 아직 젖먹이인 아들과 함께
판잣집 단칸방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하루 벌어 하루 살기도 힘든 그 때 남편은 물론이고
저도 영양상태가 좋지 않아 아이에게 제대로
젖을 물리지도 못했습니다.
분유를 먹여야 했지만 보리 섞인 정부미도
하루하루 봉투로 조금씩 사다가 먹는 처지에
분유를 넉넉히 살 수 있었겠습니까?

어느 날, 남편은 일을 하러 나가고
저는 방안에서 인형 눈 붙이기 부업일을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부엌 쪽에서 부스럭 대는 소리가 나더군요.
설마 이런 집에 도둑이 들까 했지만
덜컥 겁이나 조심스럽게 부엌을 살폈습니다.

그런데 옆집 아낙이 저희 찬장을 뒤지더니
분유통을 슬그머니 꺼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옆집 아낙도 당시 저와 마찬가지로 젖먹이를
그것도 쌍둥이를 기르고 있어 분유 때문에
쩔쩔매던 중 이었습니다.

순간 눈이 뒤집혀,
당장 뛰쳐나가 이 여편네 머리채라도 휘어잡으려고 하는데
이 아낙이 자기가 들고 온 분유통을 꺼내더니
우리 분유통에 분유를 덜어주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아낙의 친정집에서 분유 한통을 사줬는데
항상 분유 때문에 죽는 소리 하던 제가 기억나더랍니다.
한통을 다 주자니 자기도 어렵고 해서,
저 모르게 조금만 덜어주고 간 것이랍니다.

모두가 없이 살았지만 그래도 따뜻하게 살던,
그 당시는 그랬습니다.

지금은 이름도 잘 기억나지 않는 그 때 그 아낙이
참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나눔의 행복은 나눌수록 커진다고 합니다.

- 한 줌의 나눔으로도 행복해 하는 사람이 수없이 많습니다. -

플리즈  [2010-08-23]
나누면 배가 됩니다 버릴것이 없지요
 
로그인한 사용자만이 KP댓글을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 및 회원가입버튼은 상단우측에 있습니다.
소셜 로그인을 통해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밑의 기능을 참고해주세요.
blog comments powered by Disqus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1675
정무흠
2011/03/27
12849
1674
정무흠
2011/03/26
15956
1673
정무흠
2011/03/25
16924
1672
정무흠
2011/03/25
17209
1671
정무흠
2011/03/24
17081
1670
황금도시
2011/03/24
12319
1669
황금당구
2011/03/24
12219
1668
정무흠
2011/03/24
17447
1667
정무흠
2011/03/24
12822
1666
정무흠
2011/03/24
15995
1665
정무흠
2011/03/24
18079
1664
황금당구
2011/03/23
15765
1663
정무흠
2011/03/23
12148
1662
정무흠
2011/03/23
10829
1661
정무흠
2011/03/23
11452
1660
정무흠
2011/03/23
10729
1659
정무흠
2011/03/23
12075
1658
황금당구
2011/03/22
11128
1657
황금당구
2011/03/22
11870
1656
정무흠
2011/03/22
11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