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넘어져 본 사람은 넘어져 본 사람은 안다. 넘어져서 무릎에 빨갛게 피 맺혀 본 사람은 안다. 땅에는 돌이 박혀 있다고 마음에도 돌이 박혀 있다고 그 박힌 돌이 넘어지게 한다고. 그러나 넘어져 본 사람은 안다. 넘어져서 가슴에 푸른 멍이 들어 본 사람은 안다. 땅에 박힌 돌부리 가슴에 박힌 돌부리를 붙잡고 일어서야 한다고. 그 박힌 돌부리가 나를 일어서게 한다고. (이준관·시인, 1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