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검색하세요
달라스 생활 길잡이, 코리아포탈이 함께합니다
제목
  슬픔이 기쁨에게
작성자
고마움
작성일
2010-07-30
조회
8499

슬픔이 기쁨에게

정호승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 개 놓고

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귤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

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 주겠다.

내가 어둠 속에서 너를 부를 때

단 한 번도 평등하게 웃어 주질 않은

가마니에 덮인 동사자가 다시 얼어죽을 때

가마니 한 장조차 덮어 주지 않은

무관심한 너의 사랑을 위해

흘릴 줄 모르는 너의 눈물을 위해

나는 이제 너에게도 기다림을 주겠다.

이 세상에 내리던 함박눈을 멈추겠다.

보리밭에 내리던 봄눈들을 데리고

추워 떠는 사람들의 슬픔에게 다녀와서

눈 그친 눈길을 너와 함께 걷겠다.

슬픔의 힘에 대한 이야길 하며

기다림의 슬픔까지 걸어가겠다.

 
로그인한 사용자만이 KP댓글을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 및 회원가입버튼은 상단우측에 있습니다.
소셜 로그인을 통해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밑의 기능을 참고해주세요.
blog comments powered by Disqus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1775
정무흠
2011/05/28
17128
1774
hukkn0724
2011/05/27
11899
1773
정무흠
2011/05/27
17267
1772
정무흠
2011/05/27
11795
1771
정무흠
2011/05/27
11492
1770
정무흠
2011/05/27
16487
1769
정무흠
2011/05/27
16577
1768
정무흠
2011/05/27
10949
1767
정무흠
2011/05/25
15853
1766
정무흠
2011/05/25
17604
1765
정무흠
2011/05/25
11431
1764
hukkn0724
2011/05/25
12543
1763
heonan777
2011/05/19
19363
1762
정무흠
2011/05/08
13403
1761
정무흠
2011/05/08
16527
1760
정무흠
2011/05/08
15654
1759
정무흠
2011/05/07
15872
1758
정무흠
2011/05/05
18914
1757
정무흠
2011/05/04
16366
1756
정무흠
2011/05/04
174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