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검색하세요
달라스 생활 길잡이, 코리아포탈이 함께합니다
제목
  슬픔이 기쁨에게
작성자
고마움
작성일
2010-07-30
조회
9476

슬픔이 기쁨에게

정호승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 개 놓고

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귤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

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 주겠다.

내가 어둠 속에서 너를 부를 때

단 한 번도 평등하게 웃어 주질 않은

가마니에 덮인 동사자가 다시 얼어죽을 때

가마니 한 장조차 덮어 주지 않은

무관심한 너의 사랑을 위해

흘릴 줄 모르는 너의 눈물을 위해

나는 이제 너에게도 기다림을 주겠다.

이 세상에 내리던 함박눈을 멈추겠다.

보리밭에 내리던 봄눈들을 데리고

추워 떠는 사람들의 슬픔에게 다녀와서

눈 그친 눈길을 너와 함께 걷겠다.

슬픔의 힘에 대한 이야길 하며

기다림의 슬픔까지 걸어가겠다.

 
로그인한 사용자만이 KP댓글을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 및 회원가입버튼은 상단우측에 있습니다.
소셜 로그인을 통해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밑의 기능을 참고해주세요.
blog comments powered by Disqus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315
황정음
2009/08/05
6803
314
명언이유
2009/08/03
7244
313
민밋~~
2009/08/03
8178
312
은숙이
2009/08/03
7948
311
강인규
2009/08/02
8271
310
강츄강츄
2009/08/02
7244
309
좋은사람
2009/08/02
8328
308
김진섭
2009/08/02
8574
307
mimi짱
2009/08/02
8382
306
감동
2009/07/30
7757
305
메리
2009/07/30
8653
304
민들레
2009/07/27
8952
303
홀리민짱
2009/07/27
6790
302
태혀니
2009/07/27
8666
301
정현태
2009/07/27
8608
300
현지
2009/07/24
7472
299
ppeppero
2009/07/24
8188
298
여니
2009/07/24
9385
297
모리모리
2009/07/20
7309
296
호호아줌마
2009/07/20
8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