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검색하세요
달라스 생활 길잡이, 코리아포탈이 함께합니다
제목
  슬픔이 기쁨에게
작성자
고마움
작성일
2010-07-30
조회
8576

슬픔이 기쁨에게

정호승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 개 놓고

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귤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

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 주겠다.

내가 어둠 속에서 너를 부를 때

단 한 번도 평등하게 웃어 주질 않은

가마니에 덮인 동사자가 다시 얼어죽을 때

가마니 한 장조차 덮어 주지 않은

무관심한 너의 사랑을 위해

흘릴 줄 모르는 너의 눈물을 위해

나는 이제 너에게도 기다림을 주겠다.

이 세상에 내리던 함박눈을 멈추겠다.

보리밭에 내리던 봄눈들을 데리고

추워 떠는 사람들의 슬픔에게 다녀와서

눈 그친 눈길을 너와 함께 걷겠다.

슬픔의 힘에 대한 이야길 하며

기다림의 슬픔까지 걸어가겠다.

 
로그인한 사용자만이 KP댓글을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 및 회원가입버튼은 상단우측에 있습니다.
소셜 로그인을 통해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밑의 기능을 참고해주세요.
blog comments powered by Disqus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475
생텍쥐페리
2009/10/19
7460
474
한마리개
2009/10/19
7312
473
ㅍㅍㅍ
2009/10/18
7837
472
신비한힘
2009/10/18
6814
471
신비한힘
2009/10/17
8375
470
알수없는힘
2009/10/17
6808
469
사나이
2009/10/16
7020
468
사나이
2009/10/16
7714
467
케케로우
2009/10/15
7095
466
톨스토이
2009/10/15
5356
465
삼천지교
2009/10/14
6385
464
백설공주
2009/10/14
6888
463
시내
2009/10/13
7209
462
행복바구니
2009/10/13
6764
461
바람여인
2009/10/13
7574
460
GREE
2009/10/11
6765
459
sinzitu
2009/10/11
7828
458
아니키
2009/10/11
7390
457
Q
2009/09/24
6918
456
이선애
2009/09/23
5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