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검색하세요
달라스 생활 길잡이, 코리아포탈이 함께합니다
제목
  슬픔이 기쁨에게
작성자
고마움
작성일
2010-07-30
조회
8518

슬픔이 기쁨에게

정호승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 개 놓고

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귤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

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 주겠다.

내가 어둠 속에서 너를 부를 때

단 한 번도 평등하게 웃어 주질 않은

가마니에 덮인 동사자가 다시 얼어죽을 때

가마니 한 장조차 덮어 주지 않은

무관심한 너의 사랑을 위해

흘릴 줄 모르는 너의 눈물을 위해

나는 이제 너에게도 기다림을 주겠다.

이 세상에 내리던 함박눈을 멈추겠다.

보리밭에 내리던 봄눈들을 데리고

추워 떠는 사람들의 슬픔에게 다녀와서

눈 그친 눈길을 너와 함께 걷겠다.

슬픔의 힘에 대한 이야길 하며

기다림의 슬픔까지 걸어가겠다.

 
로그인한 사용자만이 KP댓글을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 및 회원가입버튼은 상단우측에 있습니다.
소셜 로그인을 통해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밑의 기능을 참고해주세요.
blog comments powered by Disqus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1315
Lim
2010/08/13
7400
1314
Ting
2010/08/13
9008
1313
류시화
2010/08/13
8627
1312
용산구리
2010/08/13
8978
1311
2010/08/13
8286
1310
2010/08/13
9987
1309
나른한오후
2010/08/13
8596
1308
새나래
2010/08/13
7000
1307
나는나
2010/08/13
8268
1306
2010/08/12
9145
1305
포도송이
2010/08/12
9257
1304
잔잔한물결
2010/08/12
9813
1303
지혜
2010/08/11
7798
1302
태연
2010/08/11
7409
1301
유유
2010/08/11
8910
1300
나의행복
2010/08/11
8598
1299
사진공유
2010/08/11
9302
1298
가지
2010/08/10
7273
1297
파다소닉
2010/08/10
8988
1296
정하라뛰라
2010/08/10
8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