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검색하세요
달라스 생활 길잡이, 코리아포탈이 함께합니다
제목
  지난 가을에 씨 받아놓은거 심었더니 이렇게 컸어요
작성자
잠자리
작성일
2010-06-11
조회
5718

"지난 가을에 씨 받아놓은거 심었더니 이렇게 컸어요..

엄마 해바라기 좋아하잖아.그래서 사진 찍었지.."

안부 편지와 함께 딸아이는 노란 해바라기를 뒤로하고

찍은 사진속에서 웃고있었다.

 

 결혼생활 23년째,스물여섯에 세살 위 남편과 중매로 만나 결혼했다.

그런데 결혼뒤 2개월쯤 뒤부터 남편이 달라졌다. 그는 권위적이었고,

술에 취하면 아이들과 내게 손찌검까지 했다. 난 아이들과 집을 나오고야

말았다. 생활은 생각보다 힘들었고,큰애가 취학연령을 넘겨 발을 동동

구를 무렵 남편이 다시 시작하자고 찾아왔다. 난 아이들을 생각해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평온은 한달을 채 넘기지 못했다. 그가 휘두른

낫에 얼굴에 상처를 입은 것이다. 그 일을 계기로 남편은 전혀 딴

사람이 되었다..

 

 그 휴우증일까? 기억력이 많이 나빠졌는데, 참 신기하게도 그때 초등학생

이던 딸애가 쓴 '가족'이라는 제목의 작문 숙제만은 잊혀지지 않는다.

 

 <해바라기는 해를 보지 않는다. 꽃 피는 동안만 해를 바라볼뿐, 씨가 생기면

영영 고개를 들지 않는다. 해바라기는 해보다 자기 씨앗을 더 사랑하기

때문이다. 해바라기처럼 그렇게 사랑해야 하는게 가족인것 같다. 오늘 뒷마당

에서 고개숙인 해바라기를 보았다. 검은 씨들이 잘도 여물었다.태풍도 여름

장마도 잘 견뎌주었다. 마치 우리 가족처럼...>

 

 해바라기가 해를 버린 희생. 그 행위로 품어 지킨 몇알의 결실들을 위해

용서가 필요한것이 아니겠는가.. 가족이란 바로 그런것이다. 우리 가족은

이제 평화롭다. 그 글을 읽은 뒤부터 내가 해바라기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걸 딸아이는 알까?

삶이란  [2010-06-11]
삶이란 긍정적이게 바뀔때 달라지죠
 
로그인한 사용자만이 KP댓글을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 및 회원가입버튼은 상단우측에 있습니다.
소셜 로그인을 통해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밑의 기능을 참고해주세요.
blog comments powered by Disqus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295
청개구리
2009/07/20
7344
294
청개구리
2009/07/20
8013
293
jkjk
2009/07/20
6030
292
헤르만 헤세
2009/07/17
8814
291
이인희
2009/07/17
8853
290
에고
2009/07/17
9558
289
스즈시이
2009/07/16
7713
288
juju
2009/07/16
7321
287
알뜰주부
2009/07/16
8256
286
ㅋㅋ
2009/07/16
6778
285
RIP
2009/07/14
7250
284
라파옛
2009/07/13
3488
283
Judith
2009/07/12
8773
282
꼴찌
2009/07/10
8334
281
줄넘기
2009/07/10
8325
280
ねずみ
2009/07/05
8750
279
스몰리즈
2009/07/05
13837
278
나야나
2009/07/01
8562
277
한아름
2009/06/26
7178
276
cosmos
2009/06/26
7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