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검색하세요
달라스 생활 길잡이, 코리아포탈이 함께합니다
제목
  아내의 사랑
작성자
볼수없지만
작성일
2010-05-12
조회
4968

아내의 사랑

 

 인적이 드문 이른 새벽 거리에서 큰 가방을 든 두 남녀가 택시를 세웠다.



"아저씨, 여기서 가장 가까운 호텔로 가 주세요."



사십대 초반쯤 돼 보이는 여자의 말에 경철 씨는 백미러로 그들을 힐끗힐끗 쳐다보았다.



"여보 지금 당장 당신을 집으로 모셔갈 수 없어 정말 미안해요."

"이해하오. 꼭 오 년 만이구료. 아이들은 많이 자랐겠지?

"네. 나리와 경민이가 중학생이 됐어요. 여보, 아이들이 좀더 자라 당신을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만 기다리기로 해요..."

"알겠소. 내 이제부터 당신이 시키는 대로 하리다. 뭐든 말만 하시오."



남편이 아내의 어깨를 다독거리며 말했다.



"당신은 미국에서 오 년 동안 계셨던 거에요. 우선 따뜻한 물로 목욕한 뒤 푹 주무세요. 그

사이 제가 나가서 당신이 갈아 입을 옷을 사 오겠어요. 그런 다음 편하게 식사를 하고 아

이들의 선물을 사서 저와 함께 집으로 가면 돼요."



그러자 남편은 아내의 손을 꼭 잡은 채 고개만 끄덕거렸다.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그제서야 경철 씨는 그들의 딱한 사정을 알 게 되었다. 작은 식표품 가게에

서 잠깐 차를 세운 경철 씨는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두부를 한 모 사서 차 안에 있는 그

부부에게 내밀었다.



"잠시 차를 세워둘 테니 이것 좀 드슈."



몇 번이나 고맙다는 말을 전하는 그들을 차 안에 남겨둔 채 한참을 밖에서 서성거리던 경철

씨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몇 년 전 천안 교도소 앞에서 두부를 가져와 기다리고 있던 죽은

아내의 웃는 얼굴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티아라  [2010-05-13]
아구 ㅠㅠ
 
로그인한 사용자만이 KP댓글을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 및 회원가입버튼은 상단우측에 있습니다.
소셜 로그인을 통해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밑의 기능을 참고해주세요.
blog comments powered by Disqus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1535
정무흠
2010/12/31
16476
1534
정무흠
2010/12/30
15500
1533
정무흠
2010/12/28
11586
1532
정무흠
2010/12/27
12004
1531
정무흠
2010/12/27
10727
1530
정무흠
2010/12/26
16198
1529
엔토니파리넬로
2010/12/25
12133
1528
역전의명수
2010/12/25
11995
1527
승길
2010/12/25
10735
1526
터프가이
2010/12/24
11130
1525
징키스칸
2010/12/24
11486
1524
신성미
2010/12/24
11770
1523
장동근
2010/12/23
11287
1522
GoodGuy
2010/12/22
10883
1521
정무흠
2010/12/22
17291
1520
정무흠
2010/12/17
16263
1519
윌리엄
2010/12/17
12812
1518
minary
2010/12/13
11480
1517
james
2010/12/13
11205
1516
정무흠
2010/12/13
15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