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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버지가 접은 휴지 동생과 나는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작성자
4학년
작성일
2010-05-04
조회
4913

제목 : 아버지가 접은 휴지
 
부모님이 이혼하신 뒤 동생과 나는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초등학교 4학년 무렵 내가 선천성 신부전증으로 서울 큰 병원에
 
입원하면서 아버지의 고생은 시작되었다.
 
병원에 누운 나를 간호하랴, 시골에 혼자 있는 동생 걱정하랴,
 
단 하루도 편히 쉬지 못하셨다. 열번째 수술을 받던 날,

아버지는 집안일로 시골에 계셨다. 혼자 수술실로 들어가는데
 
어찌나 무섭고 슬프던지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한쪽 신장을 제거하는 수술은 다섯 시간이 넘게 걸렸다.
 
하루 만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옆에 계신 아버지에게서
 
술 냄새가 났다. 나는 그런 아버지가 미워서 당장 집에

가라고 소리 질렀다. 아버지는 시무룩하게 나를 바라보다가
 
나가셨다. 수술이 끝나면 늘 가래가 끓었는데,
 
아버지가 나가신 뒤 가래를 뱉으려고 보니 휴지가 차곡차곡
 
개켜져 있었다. 두루마리 화장지 두 개를 몽땅 풀어 쓰기 좋게
 
몇 칸씩 잘라 접어 놓으신 것이었다. 그 때 옆 환자의 보호자가
 
말을 걸었다.

"위험한 수술인데 학생 혼자 받았다고 밤새 잠 못자고 걱정하셨어. 휴지도 어찌나 열심히 접으시던지... 속상하셔서 소주 한잔 하셨나 보다."

내가 건강하게 퇴원하면서 아버지의 고생도 끝나는가 보다
 
했지만 3년 뒤, 아버지는 공장에서 오른손을 잘리는 사고를
 
당하셨고 이듬해 세상을 떠나셨다.
 
장례를 마치고 짐 정리를 하다가 아버지의 일기를 발견했다.
 
아픈 자식 낳아서 괴롭고 힘들었던 일, 고생하신 이야기

그리고 '자식을 위해 살겠다.'던 아버지의 글씨...

더욱더 내 마음을 찡하게 한다.

찡하다  [2010-05-04]
아버지께서 고생하시고 맘이 참 좋으시네여 ㅠㅠ
  [2010-05-04]
휴지를 접은개 눈물이었구나!
고등어냄세  [2010-05-06]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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