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1 진부한 밀고 당기기 생략하기
무관심한 척 가장하며 은근하게, 잔머리 번뜩이며, 속 보이며 그에게 접근하는 여자 수백 명. 킹카들은 그런 밀고 당기기에 지쳐 있다. 너무 앞서 갈 것도 없지만 너무 속마음을 숨기려 들며 비겁하게 그의 곁을 맴도는 것 역시 구석기 시대의 방법임을 명심하자. 그를 원한다는 사실을 숨기지 마라. 돈이든, 남자든, 사랑이든, 커리어든 매력적인 것을 얻기 위해서는 위험을 기꺼이 감수할 줄 알아야 한다. ‘죽어도 네가 좋다’고 호감을 표시하는 모험이 없다면 이 대시는 시작조차 불가능하다. 역효과? 뭐 이런 여자가 다 있어? 하면서 남자가 무서워하며 피할지도 모른다. 확률은 반반. 그가 만약 그런 당신에게 역으로 매력을 느낀다면 승부는 의외로 쉽게 결정날 수 있다. 과격한 표현은 한두 번이면 족하고, 그 외의 모든 표현은 있는 그대로 순도 높게, 정상적으로 하라. 그의 전화번호를 물어보고, 다시 만나고 싶다고 말할 것. 단, 빙빙 둘러 표현하는 짜증스러움은 삼가라. 만약 멋진 펀드매니저가 킹카라면? 이런 대사를 읊어보라. “투자하고 싶어, 내 돈 말고 나를, 당신 계좌가 아닌 당신에게.” 당신의 쿨한 투자 전략에 그는 의외로 쉽게 당신에게 자신을 투자할지도 모른다.
Step2 그가 당신을 잡게 만들기
지금 당신은 어떻게 해서든 그의 관심을 사려고 그가 말할 때마다 눈썹 살랑거리고 눈 깜빡거리고 배시시 웃어가며 장단 맞춰주지 않나?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그가 킹카가 아니라면 당신의 이런 대응이 매력적으로 느껴질지 몰라도, 킹카인 그에게 당신은 ‘온통 신경을 그에게 집중하는 여자 또 한 명 추가요’에 불과하다. 관점을 바꾸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는 명언대로 이제 관점을 ‘당신이 그에게’로가 아닌 ‘그가 당신에게’로 바꿔줘야 할 때. 스스로를 매력적인 여자라고 확신하는 자신감이 없다면 상대에게 당신의 매력은 절대 전달되지 않는다. ‘나에게 넋 나간 여자’가 아닌 ‘자기에게 자신 있는 여자’로 비춰지는 게 키포인트. 여기선 당신의 일상이 얼마나 매혹적인지 살짝 알려줄 수 있는 약간의 뉴스나 가십거리를 화제로 올려라. 요즘 당신이 어떻게 해서 승진이 되었고, 교수들에게 어떤 말을 들었으며, 모 헤드헌터 선배에게 어떤 제안을 받았는지, 지난 여름 휴가로 다녀온 유럽 여행은 얼마나 행복했으며, 최근 개발한 멋진 레스토랑에서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등등. 물론 잘난 척이 아닌, 정보 전달로 자연스런 화제 차원이 되는 것이 우선이다. 자기 PR과 함께 그에게 칭찬 대신 어떤 부정적인 지적을 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모 일류 대학 대학원생 킹카를 만났다면, ‘그 과 모 교수 칼럼을 신문에서 봤는데, 너무 극우적이라 기가 차고 웃음까지 나던데요’ 하고 슬쩍 그를 쳐보라. 바로 역심리학의 승리를 맛보리라. 이제 노력해서 얻어야 할 대상은 그가 아니라 당신이 된다. ‘너 좀 더 노력해서 많이 크면 이 누나한테 한번 대시해봐’ 하는 느낌으로 그를 다루는 것이 요령. 그는 이제 두 팔 걷어붙이고 눈에 핏발 세우며 당신을 향해 돌진해올 것이다.
Step3 속도전에서는 재치있는 화제를 준비하라
먹이 주위를 맴도는 데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상어가 되지 말자. 당신이 자신의 변덕스런 마음을 체크하고, 결심하고, 준비하는 동안 그 킹카 주변엔 수백 명의 여자들이 파리 떼처럼 꼬이기 시작한다. 앞서 말한 바대로 빠른 접근, 과감한 등장은 킹카에게 신선한 자극이 된다. 여기서 조심할 건 첫 대화의 소재다. 처음부터 그를 꼬시는 듯한 멘트는 오히려 거부감을 주기 쉽다. 그곳이 야구장이라면 야구 얘기를, 맥주 바라면 각국의 맥주 얘기를, 공항이라면 여행 얘기를 하는 게 좋다. 그렇게 재치 있고 재미있는 대화가 조금 오간 다음에 그가 먼저 당신의 전화번호를 물어보도록 유도한다. 대화 도중 당신이 잘 모르는 화제가 나왔다면 그야말로 굿 찬스이다. 그것에 대해 그에게 친절한 설명을 부탁하라. 남자라는 동물은 자기가 뭔가에 대해 여자에게 설명한다는 사실에 의외로 큰 기쁨을 얻는 동물이니까 이를 빌미로 다음 만남을 제안하는 당신의 흑심을 전혀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 서먹함을 깨는 과감한 접근, 화제 선택의 재치와 솔직하게 물어볼 줄 아는 용기 등이 이 전략의 핵심이다.
Step4 사냥꾼의 본능 이용하기
어렸을 때 하던 술래잡기는 짜릿했다. 당신이 킹카와 초기 데이트 단계에 있다면 이 전략을 잊지 마라. 아무리 킹카라고 해도 그도 남자인 이상 당신과 탐색전을 벌이는 동안 승부욕을 발휘하게 된다. 이것은 사냥의 이치와도 같다. 우선은 당신의 관심을 사기 위해 그리고 애정을 얻기 위해 그가 일단 모든 에너지와 시간·돈을 쏟아 붓게 만들어라(이 거창한 멘트의 핵심은 결국 쉽게 넘어가지 말라는 것이다). 최소한 관계가 완전히 정착되기 전까지 당신이 여전히 사냥할 가치가 있는 먹이라는 것을 그가 잊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방법 하나, 그의 부재 중 전화가 최소한 하루에 한 번은 찍히게 한다. 그리고 응답 전화를 했을 때도 당신이 앞으로 어디에서 뭘 할 건지에 대해 세세하게 얘기해주지 않는 게 좋다. 언제든 그가 원하면 당신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쉬운 상황은 피하는 것이 정답이다. 방법 둘, 슬쩍 흘리는 말로 앞으로 일주일 정도는 계속 약속이 있을 것 같다고 얘기하자. 비록 당신이 집에서 온라인 맞고를 치며 드라마 삼매경에 빠져 있다 해도… 그는 당신의 주위를 맴돌 다른 경쟁자들을 생각하며 당신과의 게임에서 챔피언이 되려는 욕망을 더 강하게 불태우게 될 것이다. 이런 냉정한 전략은 특히 승부욕이 강한 킹카들에게 효과적이다. 그는 어쩌면 난생 처음으로 불타는 사냥 욕구를 느낄지도 모른다. 이제 당신은 오로지 그 게임을 즐기는 그의 사냥 실력을 만끽하면 된다.
Step5 사라질 때를 알기
자, 이제 그와 단둘이 20분간 짜릿한 논스톱 대화를 나누었다. 그 다음은? 당신은 솔직히 가능한 한 오래 그에게 껌처럼, 밥풀처럼, 본드처럼 붙어 있고만 싶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 “이 여자에겐 나하고 시간 보내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없군.” 그 이외에도 당신 주위엔, 당신이 만나고 싶은 수많은 사람들과 당신을 만나고 싶어하는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하다는 걸 수시로 보여줘라. 그와 뭔가 잘 풀려나갈 때일수록 이 법칙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한창 대화가 무르익을 때, 분위기가 따뜻해질 때, 화기애애해질 때, 과감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다음을 기약하는 현명함을 발휘하라. 바로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아차, 내 친구랑 약속 시간이 벌써 30분이나 지났네. 나중에 만나자, 우리.” 잊지 말자. 좋을 때 끊는 힘, 아쉬울 때 헤어지는 힘, 한꺼번에 다 주지 않는 힘, 이 세 가지 힘이 바로 킹카를 잡는 최선의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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