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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영부영한 그, 이젠 끝?
작성자
lovefile
작성일
2008-11-20
조회
6255

어영부영 연락 없는 그, 이젠 끝? 과연, 받아들여야 할까?


“어느 날부터 연락이 줄어들더니 아예 두절이 되더군요. 이것도 이별의 과정인가요?” 남자들은 때로, 용기 없는 수컷의 모습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우리 그만 헤어져!” 그 말을 차마 내뱉지 못해 연락두절, 잠적, 요리조리 피해 다니기 등으로 나름의 종지부를 찍고 만다. 그러나 기승전결이 분명해야 속이 풀리는 여자로서는 답답하기 그지 없다. 어영부영 연락 없는 그의 행동, 과연 받아들여야 할까, 아님 다른 해결책이 필요한 걸까?



거짓은 싫지만 악역은 더더욱 싫다?

"바짓가랑이를 붙잡는 여자의 눈물을 보고 싶진 않아요."
"막상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얼굴을 보면, 마음이 약해질까봐 못 하겠어요."
"이젠 만나기조차 싫어질 정도죠. 이대로 쿨하게 끝냈으면 좋겠어요."
"막상 사랑이 아니라고 의심이 드니, 억지로 관계를 이어나가고 싶진 않았어요."



권태기라 생각했던 순간, 어느 날부터 연락이 끊기는 남자. 애를 태우며 가슴을 졸이는 여자. 한 번쯤은 경험했을 법한 상황이다.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 지도 모를 이 상황에 여자는 의아해 한다. 처음엔 별도 달도 다 따다 줄 것만 같은 그가, 하루에 수십 번씩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그가, 평생 나 밖에 모를 것 같은 그가 낯선 사람처럼 변하다니. 연락 없이 어영부영 헤어지는 수순만 밟아야 할 노릇인 것이다.

그러나 여자의 착각은 남자에게 부담으로만 다가온다. 커플에 따라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남자는 필시 둘의 관계에 자신감을 잃었을 것이며 이제 그만 종지부를 찍고 싶을 것이다. 어쩌면 잠시 휴지기를 가지고 생각에 잠겨 있었을 지도 모른다.
여기서 잠깐! 어영부영 연락이 뜸해지는 남자들의 경우, 대부분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려거나 부딪칠 생각보다 회피하거나 숨는 쪽을 택한다. 그녀가 애간장을 태우든 말든, 행여 그 사실을 알고 있다 해도 동굴에 숨어 자신만의 생각, 자신만의 현실에 잠겨 있곤 한다.

또한 그녀 역시 이 현실을 자연스레 받아들여 자신을 내버려두길 바란다. 밀고 당기기처럼 그녀가 알아서 연락해 자신을 보듬어 주길 바라지는 않는다. 그저 이대로 눈물콧물 보이지 않고, 감정 낭비 없이 종료버튼이 울리기만 기다리는 것이다.
물론 비겁하다, 책임감 없다, 이기적이다, 라고 여길 수 있다. 그 이유야 어쨌든 간에 시작과 끝이 명확하길 기대하는 여자에게 '감쪽같이 몸을 숨기는 남자'의 행동은 어처구니가 없고 가슴만 답답할 뿐이다. 하지만 한 가지, 장애물을 넘어 가기 보다 옆으로 비껴가는 그 남자의 유약함에 일말의 기대를 가지는 것 조차 하나의 부담이 아닐까?

이미 끝은 뻔한 상황에서 굳이 왜 헤어지려는지, 왜 연락을 안 하는지, 왜 감정이 식었는지를 밝히는 것 보다 좋았던 순간, 그 정점까지 기억해 두려는 남자의 마음. 아마도 좋게 말하면 이런 마음이 아닐까. 굳이 악역이 되고 싶지 않고 비극을 만들고 싶지 않은 '피터팬'의 마음 말이다.



예정된 이별이라도 그에게 직접 듣고 싶다!

"내가 뭘 잘못했을까, 이제라도 잘 하면 되지 않을까 애를 태웠어요."
"괘씸하다 싶었죠. 이유를 알고 싶었지만 자존심 때문에 내버려두었어요."
"딴 여자가 생겼나? 맘이 변한 건가? 그의 전화번호를 수십 번씩 눌러댔어요."
"언젠가는 연락이 오겠지, 마냥 기다려요. 내가 아는 그는 이럴 사람이 아니니까요."



여자의 로맨스는 백마 탄 왕자가 꽃다발을 내미는 것에서 시작한다. 어찌 보면 유치한, 그러나 당사자에겐 감미로운 그 시작은 사랑의 당연한 수순처럼 꿈꾸어진다.
남자의 넘치는 사랑을 받고 행복에 겨워 시간을 보내고, 한 쪽 무릎을 꿇은 채 반지를 내미는 프로포즈를 생각한다. 아무 것도 아닌 행위나 연극처럼 여겨져도 이러한 절차가 밟혀져야만 러브 스토리가 이어져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 이별은 어떨까? 분명 이별의 순간이 다가올 수도 있다. 그러나 흐지부지한 이별은 싫다. 이별여행, 이별의식, 이별선언, 사랑의 시작과 끝에 모든 의미를 부여하고 절차가 있어야만 새로운 사랑을 준비할 수 있으므로, 추억에 잠기지 않으므로 여자는 자신의 '주인공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그러나 남자는 연락이 없다. 가타부타 말도 없이 서서히 횟수가 줄더니 어느 새 연락이 뚝 끊겨 버렸다. 상황에 따라 미친 듯이 그를 찾아내어 답을 들어야만 속이 시원한 이도 있을 것이고, 한 발 앞서 예정된 이별을 선수치는 이도 있을 것이며 무작정 기다리고 보자는 뚝심 있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아, 이것이 상황종료구나!'라고 즉시 판단하는 이는 드물다. 아니 속으로 인정할지언정 현실을 부정하고 싶을 것이다.

비록 예정된 이별, 이미 상황종료인 그의 마음이라도 그녀는 직접 확인해야만 성이 풀린다. 어떻게든 동굴 속에 숨은 그를 끄집어내어 감정의 바닥까지라도 확인하고 싶고, 동굴 앞에 불을 지펴서라도 그와 대면하고 싶다. 그래야만 이 사랑에 종지부를 찍을 것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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