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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글퍼보인다.
작성자
AA
작성일
2009-02-22
조회
4183

얼마전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남자가 나이먹고 혼자 지내는걸 보면 서글프다구요.
그런사람중의 하나로서 그렇게 보이려나 생각해봤는데
그럴수도 있겠더군요. 아니 저만 모르고 있었는지도...ㅡㅡ

제 경우는 유학이 목적도 아니었고, 나이도 젊지 않았고(20후반)
단지 인맥이 있었던 이유로 이곳에 와서 4년이 넘어가고 있네요.
4년동안 싱글 면하지도 않고 뭐했냐고 묻는다면 할 말은 없지만,
교회도 안나가고 직장-집만 오고가니 사람 만날일이 없더군요.
사는 곳 주변에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모임같은데에 나가도 연령대가 맞지않고...

주위분들이 몇 번 소개도 해줬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안되더군요.
유학이 아니라 제약이 생기기도 하고, 그렇다고 어떤 분들처럼
연봉 5만 10만 되는것도 아니고 혼자 생활하기에도 빠듯하니
맘이 있어도 차마 말도 못하겠더라구요.

이렇게 저렇게 혼자 지내다보니(원래 혼자 잘 놀긴 했음 ^^;)
아무렇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이젠 왜 이렇게 사나 라는
생각만 안하면 나름 별 탈없이 지내게 되더군요. 다행히도 이제
신분은 신경안쓰게 되었고, 가족 친구들 모두 한국에 있지만
외로움도 크게 타지 않고...
이민생활 하다보면 몇 년을 주기로 향수병이 온다는데, 저한텐
아직 오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인지도 모르겠네요.

이러다가 한 번 오면 크게 한 번 앓거나, 아니면 훌쩍 한국가버릴
수도 있을까요? 이젠 세월이 지나 실행불가능한 일이겠지만...
아, 향수병이 저한텐 이런형태로 오는것일 수도 있겠네요. 매번
글만 읽고, 글쓰기는 안하다가도 가끔씩 이런 넋두리라도 하고싶은
맘이 생기는걸 보면...


ㅂㅂ  [2009-02-25]
힘내세요 ^^ 통닭통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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