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
비오는 날 처음 만난 그 사람이 생각난다.
비만 오면.
돌아오지 않을 사람을 비만 오면 생각하고
비가 그치면 지워간다.
비가 내리는 차창밖으로 비치는 그 사람을 닮은 누군가를 훔쳐본다.
그렇게 만나고 헤어지고 지워가고 새로운 걸 써가고.
지울 자신도 다시 쓸 자신도 이젠 없어지는데
세월이 흐르니 잘 써지지도 잘 지워지지도 않는데
그렇게 바보같이 또 무언가를 힘들게 쓰고 지워가려고 하나보다.
비가 온다.
비가 오면 다른 무언가를 생각할 수 있을까.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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