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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슴떨리고 애틋했던 헌팅의 추억
작성자
찌롱이
작성일
2009-12-09
조회
4789

대학교 1학년 때,

교양강의를 듣는데 제 앞자리엔 항상 고양이 같이 생긴 자그마한 여자분이 있었어요.

하루가 지나고 한달이 지나고, 반학기가 지나갈 무렵.

점점 제 눈은 그 분을 향해 있었고, 이미 넘치는 애정의 마음은 가둘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결심을 했어요.

이렇게 고민할 바엔 깨끗하게 도전 해 보고 포기하자.

다음날. 수업이 끝나고 그분을 뒤를 졸졸 따라가다가 말했어요.

"저기요... 핸드폰 번호좀 알려주세요."

....



고양이 같이 앙큼한 눈망울을 가진 그녀가 살며시 웃으면서 번호를 찍어주고,

덤으로 이름까지 찍어주었어요. 그렇게 얼떨결에 해내고 기쁨을 감출수가 없었죠.

그날 간단하게 문자를 보내면서 통성명을 하고 나이도 물어보고 그랬어요.

2살 연상의 누나였어요.

다음날 너무 급하게 나가면 부담스러워 할 수도 있으니까 한 2~3일 뒤에 전화해야겠다 생각했죠

그런데..... 그날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가려는 초저녁에 그분한테 전화가 오는거에요.

순간 무슨말을 할까...빛의 속도로 고민하면서 전화를 받았죠.

하지만, 들리는 목소리는 술에 취한 듯한 목소리.....주위의 웅성거림.....

귓속에 들어오는 말은 제가 전화번호 물어본걸 친구들한테 자랑을 했고, 친구들이 요즘에도

그런 낡은 수법을 쓰냐면서 연하라며 부러워했다. 이런내용 이었어요.

그렇게 30~40분동안 그 분의 술주정을 무슨말이지도 모르는... 받아주었고.

한달 반동안의 애틋하고 사랑스러운 그녀에 대한 제 마음이.

알라딘의 램프에서 연기가 빠지듯이 퓨- 하고 날아갔습니다.

제 아련한 첫 헌팅의 추억은 그녀의 술주정과 함께 가슴에 묻히고 말았네요...


다간다  [2009-12-09]
헌팅했는데 여자가 저렇게 들이대면 김새지.
나는  [2009-12-09]
이해할수 있어. 좋다가도 여자가 먼저 저렇게 다가오면 멀어지는 마음.
ㅇㅇ  [2009-12-09]
안타까운 추억이네요ㅋ
한마디로  [2009-12-09]
순수할 줄만 알았던 그녀였는데, 술취한 전화로 정이 확 떨어졌다 이 애기네 ㅋㅋ
줄리엣  [2009-12-09]
아~~ 웃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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