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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시연 “에릭女 떼는데 십수편 걸렸다”
작성자
j2
작성일
2010-07-17
조회
6169

서구적인 바디라인을 지닌 배우 박시연(31)은 드라마에서는 대부분 도도하고 강한 여성으로 비춰지고 있다.

하지만 박시연의 실제 모습은 정반대다. “둥글둥글하게 살고 묻어가는 걸 좋아한다. 긍정적이며 화내는 성격은 아니다. 지극히 평범하다”고 자신의 성격을 설명한다.

그는 2005년 데뷔 드라마 ‘마이걸’에서 어쭙잖은 연기를 선보였고, 초창기 에릭과 사귀어 ‘에릭녀’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녔다. 이런 요인과, 이미지와 실제 모습의 괴리가 합쳐져 박시연은 한동안 악플을 경험해야 했다.



“사실이 아닌 것이 부풀려지는 것이 힘들었지만 이제는 오히려 강해졌다. 나를 칭찬해주면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박시연은 ‘에릭녀’라는 수식어를 떼는 데도 제법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에릭녀라는 말 때문에 작품을 통해 나 자신이 만들고 있는 이미지가 생기지가 않았다. 10여편의 작품을 하고나니 비로소 나에게서 그분 이름이 떨어져 나가더라. 그래도 좋았던 점은 그분을 내가 정말로 사랑했다는 사실이다.”





박시연은 데뷔 드라마에서는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낯 간지러운 연기’를 펼쳤지만 ‘연개소문’ ‘꽃피는 봄이 오면’ ‘달콤한 인생’ ‘남자이야기’ ‘빨강사탕’ 등 드라마에 잇따라 출연하며 연기력이 점점 향상돼 가고 있다.

그래도 박시연은 도시적이고 도도한 이미지를 바꾸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게 요즘 방송되고 있는 SBS 월화극 ‘커피하우스’다. 그가 맡은 출판사 사장 서은영은 사랑에는 아마추어적인 면도 있지만 일도 잘하고 성격도 좋으면서 적당히 ‘푼수’끼도 있는, 현대 여성이면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캐릭터다.

이진수 작가(강지환)의 오랜 소울메이트 서은영이라는 인상적인 캐릭터 변신으로 호평을 받고 있으며, 특유의 시크한 스타일을 뽐내며 댄디하고 트랜디한 강지환의 스타일과 어울려 매력적인 선남선녀 커플, 일명 ‘갑을커플’로 인정받고 있다.

박시연과 강지환의 감정선을 재밌게 흘러가고 있다. 사랑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일단 표현부터 하고보는 박시연과 아내의 죽음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지니고 있는 이 작가와의 사랑은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이진수 작가의 비서인 궁전커피숍 집딸 강승연(함은정)도 이 작가를 짝사랑한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시트콤과 정극, 코미디와 진지함이 적절히 녹아있어, 커피로 따진다면 카푸치노 같은 향을 풍기기 때문에 보는 사람이 별로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다.

시트콤과 드라마를 넘나드는 독특한 구성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커피하우스’는 현재 진수가 자신 때문에 은영의 인생이 꼬일까봐 애인이 생겼다고 속이면서 진수와 은영의 사랑이 엇갈리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박시연은 “이 일(연기)을 하며 여전히 신기하고 떨림이 있다. 아직도 스타에게 사인받고 싶다”면서 “한 번 외도(예능)해 보니 연기 외에 다른 건 생각이 없어졌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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