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검색하세요
달라스 생활 길잡이, 코리아포탈이 함께합니다
제목
  담배 피우는 여배우를 향한 우리의 시선
작성자
Eorl
작성일
2010-04-28
조회
6383



[서울신문 나우뉴스]“너 화장실에서 쪼그리고 배웠니? 제대로 당당하게 피워라.”(영화 ‘여배우들’에서 윤여정이 김옥빈에게 던진 대사)

‘국민엄마’로 불리는 배우 김해숙이 최근 한 토크쇼에서 “연기를 위해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끊지 못하고 있다.”고 고백을 했다.

공인인 배우가, 그것도 여배우가, 그것도 ‘엄마’ 전문 여배우가 흡연을 한다는 발언에 토크쇼 진행자들은 “그래도 국민엄마가…”라며 우려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들의 반응은 “연기 열정이 대단하다.”는 반응보다 훨씬 익숙하다. 여성 흡연에 대한 편견이 아무리 줄었다지만, 으슥한 골목을 찾는 여성 흡연자들의 발걸음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인도 이러한데, 이미지로 먹고 사는 여배우들에게 흡연은 특히 어려운 과제였다. 남자 배우들은 너도나도 피우는 ‘애호식품’일 뿐인데, 여배우가 피운다는 뒷얘기가 들리기만 하면 수군대기 일쑤였다.

그런데 시대가 정말 바뀐걸까. 김해숙의 흡연 고백에 ‘찬사’일색을 보내는 네티즌들이 댓글이 유독 눈에 띈다. 블로그, 카페 등에도 그녀의 흡연을 ‘옹호’하는 글이 지천이다.

대부분은 “여자가 담배피우는게 뭐 어때서”, “남녀평등, 말로만 외치지 말고 실천하자.”, “본인은 못 끊으면서 여자 흡연자에게 비난하는 남자가 가장 꼴 뵈기 싫다.”등의 의견을 남기며 그녀의 흡연, 아니 여성의 흡연을 지지했다.

이러한 반응을 조합해 보니, 더 이상 대한민국은 여성흡연자를 차별하지 않는 세상인 것처럼 보인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뜨겁게 응원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 지만 한 발자국 떨어져 생각해보면, 우리 사회는 여전히 여성흡연자에게 많은 눈길을 보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여자가 담배피우는게 어때.”라는 반응은 난무하지만, “남자가 담배피우는게 어때.”라는 말은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다.

‘남녀평등’을 주장하는 배경에는 ‘남녀가 아직 평등하지 않다.’는 전제가 있기 마련이다. 여성의 흡연문제 또한 이와 비슷한 논리다.

진정 흡연에 대한 남녀평등이 이루어진 사회라면 “여자도 담배피울 수 있다.”가 아니라 이제는 “성(性) 구별말고 금연하자.”라는 주장이 나와야 옳다.

그러니 다음번에는 또 다른 여배우가 ‘골초’라고 고백한다면, 이런 댓글이 ‘베플’로 선정되길 바란다.

“웬만하면 끊으시고, 당장 끊지 못한다면 비흡연자를 위해 길거리 흡연은 피해주세요.”


 
로그인한 사용자만이 KP댓글을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 및 회원가입버튼은 상단우측에 있습니다.
소셜 로그인을 통해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밑의 기능을 참고해주세요.
blog comments powered by Disqus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
1286
조커
2009/08/06
6677
1285
하늬
2009/08/05
5724
1284
ㅋㅋ
2009/08/05
7374
1283
귀엽다
2009/08/05
6495
1282
ting
2009/08/05
7485
1281
cool
2009/08/05
7849
1280
파파라치
2009/08/05
15935
1279
네이버후드
2009/08/05
5948
1278
솟고또솟고
2009/08/05
7370
1277
얌얌
2009/08/05
6145
1276
Hope
2009/08/04
8043
1275
빛나는밤에
2009/08/04
5906
1274
다가라
2009/08/04
6773
1273
cool
2009/08/04
5895
1272
아름다운구속
2009/08/04
6293
1271
파파라치
2009/08/04
6407
1270
올레
2009/08/04
6543
1269
simple
2009/08/04
5989
1268
파파라치
2009/08/04
5234
1267
IPKEN
2009/08/04
5736